다소 황당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5G가 위험한 수준의 전자파를 방출해 사람들의 공공 보건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는 이른바 '5G 음모론'이 널리 퍼져있다. 특히 5G가 인체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되게 한다는 주장이 그럴듯하게 퍼지면서 ‘가짜뉴스’는 온라인을 넘어 현실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영국의 경우 100건 이상의 5G 기지국 방화가 발생했으며 미국 일부 주에서도 이같은 방화들이 이어져 국토안보부까지 조사하고 나섰다.
이번에 ANVS가 경고한 액세세리는 5G 음모론에 기반해 만들어진 것으로 목걸이를 비롯해 에너지 갑옷, 수면 마스크, 팔찌 등 다양하다. 이에앞서 지난해에는 영국의 한 회사가 5G 전파를 막아준다는 USB를 고가에 판매하다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아마존에는 5G를 막아준다는 알약과 스티커, 스마트폰 케이스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G 네트워크가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5G는 기존 3G 및 4G 신호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음모론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