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중국인 비하’ 광고 논란에 실제 中모델 “내 눈이 어때서” 분통

작성 2021.12.28 10:53 ㅣ 수정 2021.12.28 10:53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중국의 ‘국민 간식’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견과류 브랜드 싼즈송슈(三只松鼠, 세 마리 다람쥐)가 때아닌 ‘중국인 비하’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다름 아닌 지난 2019년 제작했던 광고에서 여성 모델의 눈이 문제였다.

27일 중국의 다수 언론에서 최근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는 싼즈송슈의 광고에 대해 일제히 다뤘다. 논란이 된 것은 광고 속 모델의 유난히 작게 표현된 눈과 두꺼운 입술이었고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중국인을 비하한 것”이라며 논쟁을 벌였다.

해당 광고는 2019년 10월 10일 솽스이(双十一,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신제품 누들 제품을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여성 모델은 복고풍 의상을 입고 제품을 홍보했다.

확대보기
논란이 커지자 해당 모델이 직접 ‘비하’ 논란을 해명했다. 모델 차이냥냥(菜孃孃)은 자신의 웨이보 SNS에서 “중국인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밝혔다. 쓰촨 러산(四川乐山) 출신이라고 밝힌 이 모델은 “온라인 논란을 알지 못했다가 SNS 메시지 폭탄을 받고 알게 되었다”라면서 “내 눈이 중국인 답지 않나요?”라며 억울해했다.

현재 비하 논란의 중심이 된 ‘눈 화장’, ‘눈 크기’는 자기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 광고 촬영 당시 광고주는 이미지 때문에 자신을 선택했고, 고의로 중국인을 비하한다거나 동양인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모델의 눈에 대해서도 “부모님이 나에게 주신 외모다”라면서 온라인에서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인신공격을 받은 상태라며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이렇게 태어난 것 자체가 중국을 비하한 것이냐며 억울해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나도 똑같지만 이런 식으로 애국주의를 표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의 ‘미의 기준’은 다르지만 내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무차별적인 공격은 삼가달라며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매력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모델의 SNS 계정에 올라온 일상 사진에는 쌍꺼풀 없는 눈매와 도톰한 입술이 매력적인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여론의 뭇매를 맞은 싼즈송슈 측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해당 작품은 2019년 10월 촬영한 것으로 해당 모델은 ‘중국인’이며 “모델 스타일에 맞춰 메이크업을 한 것”이라며 중국인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미 다른 사진으로 교체했다”라며 성난 민심을 진정시켰다.

확대보기
사실 누리꾼들이 유독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지난 11월 명품 브랜드 디올(Dior)에서 중국 사진작가 천만(陈漫)이 인종차별을 연상케 하는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유독 중국인의 ‘찢어진 눈’을 강조한 사진이 전시되어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작은 눈’은 괜찮지만 유독 ‘찢어진 눈’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중국인을 비하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민정 상하이(중국)통신원 ymj0242@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