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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무원 남편을 고발합니다”...임신 중 바람 핀 남편 실명 저격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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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온라인 SNS를 통한 실명 고발이 또 터져나왔다. 31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 서양현(射阳县)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이 지역 고위 공무원인 남편의 부정행위를 자신의 신분증 사진과 함께 웨이보에 폭로했다.

여성이 직접 촬영한 영상 속 A씨는 자신의 남편 한즈위엔의 실명과 자신의 실명이 적힌 신분증, 혼인증명서 등을 차례로 공개하며 현직에 있는 고위공무원이자 자신의 남편이 저지른 비위 사실 고발했다.

A씨가 자신의 신분을 그대로 드러낸 채 남편의 비위 행위를 고발한 결정적인 이유는 최근 남편과의 사이에서 첫 아이를 임신한 사이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은 것이 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에서는 지난 11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웨이보 개인 계정에 장가오리 전 부총리로부터 강압적인 성관계를 종용받았다고 실명으로 고발,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장쑤성의 한 여성이 가족의 옥살이 문제를 의논하려 만난 지방 법원 간부로부터 ‘성 노리개’가 됐다며 관련 증거 사진을 공개, 실명으로 문제를 폭로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와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실명 고발’ 분위기는 시진핑 집권 이후 감찰 당국이 반부패 실명 투서를 장려하고, SNS의 사회적 파장력이 커지는 등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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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아내가 자신의 신분증과 혼인증명서 등을 공개, 비위 행위를 고발한 영상에 따르면 문제의 남편 한즈위엔은 현재 사향현의 경제발전국 국장이자 안시촌 서기로 재직 중인 인물로 알려졌다.

아내의 고발 내용에 따르면, 한 씨가 평소 착용했던 안경은 해외 명품매장에서 구매한 6000위안(약 112만 원) 상당의 사치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가 평소 사용했던 가방 역시 수천 달러의 사치품으로 한 씨는 사치품 구매를 위해 공금을 횡령하고도 반성하기는커녕 자신이 능력있는 고위 공무원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 했다고 A씨는 폭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남편의 삶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왔었다”면서 “그는 모든 일상 생활을 사치품으로 휘감았고, 사치품 구매를 위해 공금 횡령을 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확산되자, 남편 한 씨가 재직 중인 사향현 측은 내부적으로 기율위원회를 조직해 문제의 간부를 직무 정지시키는 등의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기율위 측은 한 씨의 비위 행위 여부에 대해 현재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수사 중인 내용을 일반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SNS에서는 한 씨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당 고위 간부라는 인물이 사치품 구매를 위해 공금 횡령을 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겼을 정도라면 공무원 사회 내부 분위기는 더 큰 문제가 많을 것이냐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또, 현지 언론들이 가세해 사건과 관련한 기사를 쏟아내자 장쑤성 정부는 문제의 인물로 지적된 한 씨와 그가 속한 사향현 공무원 조직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 상태다. 다만 내부 조사 상황에 대해서는 “특정 상황에 대해 현재 공개할 수 없으며, 한 씨에 대해서는 기율위를 통해 정밀한 사건 내역을 엄중하게 조사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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