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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잼 사이언스] “바람타고 우주로”…지구 박테리아의 ‘행성 이동’ 가능설

작성 2022.01.13 10:44 ㅣ 수정 2022.01.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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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박테리아가 대기 중 강한 바람을 타고 먼 우주공간으로 날아간 뒤 다른 행성에 닿았을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더타임스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에든버러대학 연구진은 지구의 풍속이 미세한 크기의 입자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는 모델을 만든 뒤 실험을 신행했다.

그 결과 지구에서 고속으로 부는 수직 형태의 바람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작은 박테리아를 120㎞ 상공까지 이동시킬 수 있으며, 이후 우주먼지 등과 함께 더 나아가 지구에서 150㎞ 떨어진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국제우주정거정(ISS)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도 이 같은 결론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이 2018년 ISS외부에서 채취한 먼지 샘플에서는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 DNA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박테리아는 북극해의 일부인 바렌츠해(海)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와 유사했다.

연구진은 ISS 모듈의 발사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해당 박테리아가 ISS와 함께 우주로 날아간 것이 아니라 지구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가 ISS 표면에 닿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학계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지구의 영역(생물권)이 고도 80㎞ 정도라고 추정해 왔다. 과거 곰팡이 포자가 발견된 가장 높은 지점을 생물권이라고 여겨왔던 것.

이번 연구는 지구상의 생명체가 고속의 바람과 우주먼지를 타고 먼 우주, 더 나아가 다른 행성에까지 닿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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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 화성에 서 있는 인류 상상도 123rf.com
연구진은 “박테리아가 우주에서 최대 3년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결과를 고려한다면, 지구에서 다른 행성으로의 ‘생명체 이동’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 “이번 발견은 외계 생명체가 행성과 행성 사이를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박테리아는 신체 기능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을 가졌다. 외부환경을 차단했다가 (생식에) 적절한 환경에 도달하면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만큼, 박테리아는 장기간의 우주 여행에서도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론을 이용한다면, 지구에서 타 행성으로의 생명체 이동뿐만 아니라 타 행성에서 지구로의 생명체 이동도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실제로 연구진은 만약 화성에 존재하는 생물학적 입자가 화성 대기와 우주먼지를 타고 더 높은 고도로 이동할 수 있다면, 인공위성이나 탐사선 등을 통해 샘플 채취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 주요 학술지인 ‘영국왕립학회저널 A’(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A)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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