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우에노 동물원은 지난해 6월 23일 태어난 생후 6개월 21일 된 쌍둥이 판다를 지난 12일 처음 일반 공개했다.
이 동물원은 일본에서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으로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지만, 이날부터 사흘간 특별 공개를 시행했다. 동물원 측은 판다를 볼 방문객 수를 하루 1080명으로 한정하고, 인당 관람 시간도 1분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어 지난해 말까지 신청을 받았다. 신청자는 총 112만8218명으로, 348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동물원에서는 지금까지 총 5마리의 판다가 태어났지만, 쌍둥이 판다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쌍둥이 자체가 처음이고, 일반 공모로 ‘샤오샤오’(수컷)와 ‘레이레이’(암컷)라는 이름까지 붙여주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쌍둥이 판다의 누나이자 언니인 ‘샹샹’의 일반 공개 경쟁률은 144 대 1이었기에 대중의 관심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우에노 소상공인으로 이뤄진 우에노 관광연맹의 이사장은 판다가 일본에 처음 온 지난 1972년 이후 가장 뜨거운 열기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었다. 저명한 경제학자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도 이번 쌍둥이 판다의 공개로 1년간 얻는 경제 효과가 약 308억엔(약 3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샹샹의 경제효과 약 268억엔(약 28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판다는 중국의 고유종으로 동물원 같은 곳에서 지내면 25~30년 정도 살 수 있다. 흔히 멸종 위기종으로 알려졌지만,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2016년 개체 수가 많이 늘었다며 취약종으로 재분류했다. 중국은 외교 관계를 돈독히 하려고 판다를 세계 여러 나라에 임대하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