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지난 22일 오후 4시 30분경 상하이 지하철 15호선 치안루역(祁安路站)에서 한 여성 승객이 열차에서 하차할 때 스크린 도어에 몸이 끼었고, 구조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25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상하이 지하철 15호선은 운전자가 없는 100% 무인 자율운행 노선으로 약 1년 전 개통된 시설이었다.
사건 당시를 촬영한 cctv영상 속 여성 승객은 자동으로 개폐되는 스크린 도어 사이에 끼인 채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여성 승객의 비명소리를 듣고 인근에 있던 다른 승객들이 달려가 구조를 시도했으나, 이때 무인으로 운행되는 열차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앞뒤로 심하게 이동을 시도하면서 피해자는 열차와 스크린 사이 안쪽으로 깊숙하게 빨려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역사 관리자들과 승객들이 비상제동 버튼을 눌렀지만, 열차와 스크린 도어 사이에 끼인 여성을 구조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스크린 도어를 완전히 해체한 후에야 이 여성 승객은 구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구조까지 시간이 한동안 지체된 탓에 구조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이 여성 승객은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째인 지난 24일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가 발생한 상하이 지하철 15호선은 지난해 1월 23일 첫 개통된 것으로 당시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최신식 무인 자율주행 지하철’이라고 소개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인명 사고 발생 직후 중국에서는 무인 자율운행 열차 시스템의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관련 부처는 승객의 사망 소식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후속 조치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면서 상세한 내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