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웨일스 뉴키 인근 카디건만(灣)에서 관광 보트에 타고 있던 선장 다피드 루이스(50)는 관광객들과 함께 큰돌고래들이 해파리를 축구공처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목격했다.
루이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한 무리의 큰돌고래가 우리 보트를 따라 약 1.6㎞를 헤엄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루이스가 촬영한 영상에서 돌고래들 중 한 마리는 코를 사용해 해파리를 공중으로 튕겨 올린다. 잠시 뒤 또 다른 돌고래가 꼬리를 사용해 해파리를 공중으로 띄워 올린다.
당시 돌고래들이 축구공처럼 갖고 놀던 해파리는 봄부터 여름 사이 카디건만에 무리지어 오는 배럴 해파리(Rhizostoma pulmo)다. 이 종은 평균 크기 70㎝, 무게 30㎏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게 성장한다.
루이스는 또 “돌고래들이 장난을 칠때 해파리를 갖고 노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심지어 해파리를 모자처럼 쓰고 물에서 나온 돌고래를 본 적도 있다”면서 “내 보트에 탄 관광객들은 그 모습에 경외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카디건만은 영국에서 큰돌고래를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손꼽힌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큰돌고래는 미국 플로리다주나 멕시코에서 볼 수 있는 개체보다 몸집이 더 크다고 루이스는 말한다.
루이스는 “지난 수년 동안 돌고래들의 정말 멋진 모습을 봐 왔지만, 지금도 돌고래를 보는 것이 즐겁다. 여전히 싫증나지 않는 돌고래들의 모습에 경외심마저 느낀다”면서 “야생이나 자연환경에서 돌고래를 보는 경험은 수족관에서 보는 것과 달리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큰돌고래는 몸길이 2.5~3.8m로 돌고래류 중 가장 큰 종이다. 주둥이가 길고 병 모양이어서 병코돌고래로도 불린다. 전 세계 온대와 열대 수역에 분포하며 개체 수는 60만 마리로 추정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레드리스트에서는 관심필요(LC) 단계로 분류된다.
사진=다피드 루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