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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 한복 등장에...中공산당 기관지, ‘한푸는 조선족의 것’

작성 2022.02.07 15:51 ㅣ 수정 2022.02.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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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등장한 한복을 가리켜 ‘한푸는 조선족의 것’이라면서 논란을 재점화했다. 지난 4일 동계올림픽 개막식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가 차례로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포함됐는데, 이 중 조선족 여성이 댕기머리를 한 채로 한복을 입고 등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은 매우 흥미진진했고, 이를 보도한 외신 언론들 역시 극찬을 하며 인정했다’면서 ‘하지만 일부 한국 언론과 기자들이 출고한 기사들은 개막식에 등장한 조선족 의복과 장구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7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겨냥해 ‘한국 언론들이 중국이 문화 공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대선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 양당에서도 각각 (다른 나라의)문화를 탐내지 말라는 메시지와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라는 목소리를 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이 같은 한국 국민들의 분노 분위기는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중국 소수 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이 한복을 입은 것에 대해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자의적 해석을 내놓는 분위기다. 

동계올림픽 공식 행사에 소수 민족의 의상을 입은 이들이 등장한 것은 중국이 단일 민족으로 이뤄진 국가가 아니라 여러 민족으로 구성됐다는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에 비롯된 행사였다는 주장인 셈이다. 

특히 이 매체는 ‘한국인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중국이 문화 공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오해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 증거로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한 조선족에 대해 누구도 한복을 중국의 것이라고 발언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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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매체는 ‘개막식 실황을 중계했던 방송 어디에서도 한복이 중국 고유의 것이라고 설명한 사례가 없었다’면서 ‘한국 누리꾼들이 분노한 또 다른 부분인 장구를 치는 장면 역시 중국의 소수 민족이 그 민족을 대표하는 옷을 입고 축하하는 장면이었을 뿐이다’고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이 매체는 한복과 관련된 한국 내 반응에 대해서도 찬반 논란의 분위기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 보도했다. 

그 대표적 사례로 한국의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발언한 ‘한복은 우리의 것일 뿐 아니라 동포들의 것이기도 하며, 중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조선족 동포 역시 자신들의 문화와 의복을 국가로부터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발언한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앞서 지난 5일 강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중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입장이 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글을 그대로 인용했던 것. 

강 대표는 해당 글을 공유하며 ‘이번 사건이 중국의 반복된 역사 왜곡 논란의 맥락 위에서 민감해진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은 한복이 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식의 문화패권주의와 역사 왜곡을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강 대표의 이 같은 중국에 대한 비판적 의견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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