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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픽!] “잃어버린 개가 버스 타고 집에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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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개가 버스 타고 집에 왔어요”
길 잃은 반려견 한 마리가 스스로 버스에 올라 집으로 돌아갔다는 흥미로운 사연이 공개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생후 2년 된 암컷 보더콜리 페퍼는 최근 잉글랜드 하트퍼드셔주 스티버니지의 한 공원에서 주인 커플과 산책하던 중 거위 떼를 쫓다가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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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샬럿 존스(25·왼쪽)와 새프런 캡스(25) 그리고 반려견 페퍼(2)의 모습(사진=페이스북)
주인들인 샬럿 존스(25)와 새프런 캡스(23)는 목줄을 끊고 뛰쳐나간 페퍼를 쫓아나섰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존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잃어버린 개를 찾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페퍼는 페어랜즈 밸리 공원에서 약 4㎞ 떨어진 시내 중심가까지 걸어갔고 한 버스 정류장에 멈춰서 7번 버스를 탔다.

버스 기사는 뒤따라 타던 승객이 있어 주인이라는 생각에 페퍼가 버스에 오르는 걸 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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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퍼는 버스 한쪽에 얌전히 웅그리고 앉았다.(사진=페이스북)
이후 페퍼는 버스 한쪽에 얌전히 웅그리고 앉았다. 몇몇 승객은 페퍼를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대부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만 한 여성만이 페퍼를 주의 깊게 살폈다. 방금 전 SNS상에서 우연히 본 페퍼와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여성은 즉시 존스에게 SNS로 연락해 개를 찾는 것 같다며 개를 따라가 보겠다고 전했다.


페퍼는 버스에 오른지 15분쯤 지나 멈춰선 한 버스 정류장에 내려 다시 주저앉더니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뒤따라 내린 여성도 벤치에 앉아 개 주인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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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 페퍼가 주인 가족과 함께 있는 모습.(사진=페이스북)
얼마 뒤 주인 커플이 버스 정류장에 나타났고 페퍼와 만났다. 페퍼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꼬리를 흔들며 두 사람을 반겼다. 커플은 페퍼와 함께 있어 준 여성에게 감사하다며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존스는 “종종 페퍼와 함께 버스를 탄다. 구조견 출신인 페퍼는 매우 영리해서 집에 가는 버스 정류장을 찾아 버스에 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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