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가 어린 악어를 물고 다니다 먹어치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16일(현지시간) 마이애미 헤럴드 등 미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플로리다주의 한 골프장에서 거대 악어 한 마리가 자신보다 작은 악어를 사냥했다.
잔인한 포식자는 레이크랜드 호숫가에 간혹 출몰하는 ‘그랜드패피’라는 이름의 수컷 악어다. 몸길이는 6m에 달한다.
사냥 당한 악어의 몸길이는 약 1.8m 정도의 어린 개체였다. 목격자가 찍은 제보 영상에서 그랜드패피는 다른 수컷 악어를 전리품처럼 입에 물고 다녔다.
그는 또 “근처 호수에는 2~3m 크기의 악어가 자주 출몰하지만 그렇게 큰 악어는 보기 쉽지않다”면서 “특히 지금 같은 짝짓기철에는 다른 수컷이 자신의 짝짓기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하면 어린 개체라 할지라도 언제든 죽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악어가 흔히 목격된다. 골프장을 비롯한 호수나 강 근처에는 먹이가 풍부해 악어가 자주 출몰한다. 악어는 물속에 숨어 먹이를 기다리는 포식자다. 물고기와 새 외에도 사슴이나 곰과 같은 큰 먹잇감도 사냥하는 데 동족인 악어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어린 악어의 6~7%가 어른 악어에게 먹히곤 하는데 덕분에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악어 전문가는 “악어의 동족 포식은 실제로 매우 흔하다. 악어 사이에서는 정상적인 행동”이라면서 “간혹 물가로 산책 나온 반려견을 습격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줄리 스미스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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