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대도시와 이별하는 中청년들...중국에서 지금 무슨 일이

작성 2022.04.07 11:06 ㅣ 수정 2022.04.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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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고 있는 집값 탓에 대도시를 떠나는 중국인들의 인구 유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의 대표적인 1선 대도시인 ‘베이상광선’(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인구가 신1선 도시나 2선 도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중국 매체 시나 파이낸스는 베이징의 상주 인구가 2021년 12월 기준 2천 188만 6천 명으로 기준 년도인 2020년 12월 대비 4천 명 감소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 인구는 1만 700명 증가하는데 그쳤고, 광저우 인구 역시 7만 300명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 시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3개 도시에 순유입한 인구 규모가 단 7만 7천 명에 불과했던 셈이다. 

특히 이 시기 베이징의 순유입 인구가 감소했다는 것에 대해 중국 현지 매체들은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준 베이징의 GDP규모는 4조 위안을 돌파, 2020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베이징시 주민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7만 5002위안으로 기준년도 대비 8% 성장했다. 

더욱이 베이징에는 총 100곳의 국영기업 본사와 징둥, 메이퇀, 바이트댄스 등의 IT기업,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상주해 있다는 점에서 취업을 앞둔 청년층의 인재 유입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왔다. 또,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 베이징사범대 등 3천여 곳의 유명 대학들이 밀집해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기준 베이징의 평균 월급은 1만 1569위안으로 같은 기간 중국 내 1위를 기록하면서 베이징으로 유입하는 외부 인재를 일컫는 ‘베이퍄오’(北漂)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2018~2020년 베이징을 떠나 외지로 이주한 인구 규모는 무려 45만 6천 명에 달했다. 

이 같은 인구 순유출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비현실적으로 높게 책정된 현지 부동산 가격 문제를 꼽았다. 

지난 2월 기준 베이징의 부동산 1평방미터당 가격은 6만 7273위안(약 1천 300만 원)에 달했다. 특히 베이징에서도 가장 중심 지역으로 알려진 둥청, 시청, 하이뎬취 등 3개 핵심 지구의 평균 부동산 가격은 1평방미터당 10만 위안(약 1천 9200만 원)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2013~2019년 사이 베이징 학부 출신의 졸업생 중 베이징에 잔류한 이들의 비율은 71.79%에서 16.07%로 급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칭화대 학부 졸업생의 잔류 비율 역시 2013년 30.7%에서 2020년 21.9%로 줄었다. 

또, 지난해 기준 중국 GDP 규모 1위를 기록했던 광둥성 역시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70만 명 이상의 인구 순유입을 기록해 상주인구 수 2170만 9400명에 달했던 것과 대비해 지난해 7만 3백 명 인구 증가세를 보인 것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청두시로의 인구 유입은 24만 5천 명 증가한 2천 119만 명을 기록해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상주 인구를 기록했다. 청두시 통계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0~2020년 10년 동안 청두시로 유입된 인구는 무려 581만 8900명을 넘어섰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 시기 항저우로의 순유입 인구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항저우 시의 상주 인구 수는 1천 220만 4천 명으로 기준 년도 대비 23만 9천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2020년 10년 동안 항저우로 유입된 인구 규모는 323만 5600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인구 증가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인구 유입 덕에 2016~2020년 기준 항저우의 토지 판매 수입은 1조 위안(약 192조 억 원)을 초과 달성해 같은 시기 중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기준 항저우의 토지 판매 수입 규모는 3029억 9000만 위안(약 59조 원)으로 기준년도 대비 20% 이상 급증해 상하이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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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의 인구 유입이 거대한 규모의 주택 수요로 이어져 지난 2017~2019년 항저우의 주택 거래량은 10만 건을 초과했고, 2021년 신규 주택 거래량은 18만 7천 건(약 6200억 위안)을 넘어서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광둥성 체제개혁연구회(广东省体改研究会) 펑펑(彭澎) 부회장은 “청두, 정저우, 창사, 우한, 시안, 충칭 등 신1선 도시는 최근 몇 년 사이 경제 발전이나 인구 유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 덕분에 1선 대도시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고, 주거 여건과 관련한 생활비 부담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1선 대도시를 찾아 이 지역을 떠났던 과거의 분위기와 다르게 현지에 잔류하려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들 도시에 대해 신1선 도시라고 지칭하고 있으며, 이들의 발전 규모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와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구 유입 정도가 크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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