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유치원생 탄 골판지 탱크에도 ‘Z’…애국심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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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가 새겨진 골판지 탱크를 타고 퍼레이드하는 러시아 유치원생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Z’ 장난감이 판매되는데 이어 이번에는 Z가 새겨진 골판지 탱크를 탄 유치원생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러시아의 한 유치원생들이 러시아의 승전 기념일인 전승절을 기념해 퍼레이드를 벌이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이 유치원은 최근 전승절을 앞두고 과거 소련군 군복을 입은 아이들을 앞세워 행사를 벌였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골판지 탱크에 탄 한 소년으로 특히 탱크 앞면에는 Z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또한 다른 유치원생들 역시 군복을 입고 모형 전투기를 타거나 의무병 등으로 코스튬한 모습을 선보였다.  

Z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국경에 집결한 러시아군 전차와 트럭 등에 그려진 것이 언론에 포착된 것을 계기로 러시아에서는 전쟁 지지의 상징이 됐다. 러시아어로 ‘승리를 위해‘(Za pobedy)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러시아 전역에서는 간판과 의류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며 애국심을 자극하는 상징물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Z 기호는 러시아의 전쟁범죄, 도심 폭격, 살해된 우크라이나인을 상징한다”면서 전세계에서 Z 기호의 정치적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특히 9일은 러시아의 전승절로 이날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독일 나치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러시아에서 전승절은 1년 중 러시아 국민의 애국심이 가장 커지는 날로 꼽힌다.

▲ 러시아에서 Z가 새겨진 어린이용 장난감이 출시됐다

▲ Z를 형상화하는 러시아의 학생들

앞서 러시아 제조사인 ‘솔로몬’(Соломон)은 Z 표식이 선명하게 새겨진 어린이용 장난감 세트를 출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달 초 새로 출시한 이 장난감 세트는 기존 제품에 Z 표식만 칠해 넣은 것으로 기존 제품보다 오히려 30루블에서 많게는 100루블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것이 특징이다. 서구 언론들은 러시아 당국이 어린이는 물론 중·고등 교육 현장에도 Z 표식을 동원, 학교를 정치 세뇌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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