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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린탄 투하’ 아조우스탈 부상자 속출…러 통제지역으로 이송 “생명 위한 선택”

작성 2022.05.17 11:31 ㅣ 수정 2022.05.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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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린탄 투하’ 아조우스탈 부상자 속출…러 통제지역으로 이송 “생명 위한 선택” /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대부분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 항전을 벌이던 우크라이나군 장병 260여 명이 러시아군 통제 지역으로 이송됐다. 러시아가 국제협약에서 금지된 백린탄을 아조우스탈 공격에 사용했다는 주장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이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우크라이나군 부상병 등 병력의 대피가 시작됐으며 260명 이상이 공장 밖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상을 입은 53명과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은 211명 등 우크라이나군 장병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친러 괴뢰정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도시인 노보아조우스카, 올레니우카에 각각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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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친러시아군의 호위를 받으며 떠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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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부상을 입은 장병들이 버스를 통해 이송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마리우폴의 수호자들 덕에 우크라이나는 매우 소중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이송된 장병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포로 교환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조우스탈에 장병들이 남아있어 이들에 대한 구조 임무가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조우스탈을 군사적 수단만으로 뚫어내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아조우스탈의 부상자들을 러시아군 통제 지역 내 의료시설로 이송하기로 우크라이나군과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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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노보아조우스카에서 친러시아군의 호위를 받으며 도착한 마리우폴 아조브스탈 제철소의 우크라이나군 부상병이 버스 밖을 내다보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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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노보아조우스카에서 친러시아군의 호위를 받으며 도착한 마리우폴 아조브스탈 제철소의 우크라이나군 부상병이 버스 밖으로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조우스탈 병력을 반군 지역에 보낸 것과 관련해 “생명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중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의 영웅을 살려야 한다. 그것이 원칙”이라며 “장병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섬세하고 시간이 매우 필요한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부상자 등 장병들이 버스로 빠져나왔고 행렬에는 러시아의 군용 차량이 동행했다면서도 이송된 이들이 정식으로 포로 지위를 갖게 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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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군이 마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국제적으로 금지된 화학 살상무기 백린탄을 투하한 정황이 포착됐다. / 페트로 안드리우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 텔레그램
페트로 안드리우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지난 15일 텔레그램에 “지상에 지옥이 찾아왔다. 아조우스탈에”라는 글과 함께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백린탄 등으로 폭격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 속 폭탄이 소이탄으로 분류되는 백린탄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화성 물질인 백린을 원료로 하는 백린탄은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므로 한 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다. 특히 백린탄이 터진 주변의 공기만 마셔도 사람은 호흡기가 손상되고, 몸에 닿으면 뼈와 살이 녹는 심각한 화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악마의 무기’라 불리며, 제네바 협약에 따라 국제법상 연막용과 조명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백린탄과 집속탄, 열압력탄 등 대량파괴 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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