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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살아”…중국 떠나는 외국인 교사들, 이대로 가다간 국제학교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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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는 못 살아”…중국 떠나는 외국인 교사들, 이대로 가다간 국제학교 ‘전멸’ / 자료사진 웨이보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미국 국적의 외국인 교사 마이클(35)은 오는 7월 재계약을 앞두고 중국 현지 생활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3년 동안 중국 국제학교에서 외국인 교사로 근무했던 그는 2년간 폐쇄된 국경과 지나친 핵산 검사, 강압적인 중국식 방역에 지쳐 이번 학기가 끝나는 대로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결심했다.

중국 ‘탈출’을 앞둔 마이클은 “(상하이)여기서 일하며 받는 경제적인 이득이 자유를 탄압받으며 감수할 수 있는 한계치를 크게 넘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중국을 떠나는 수백 명의 외국인 교사 중 1명에 나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중국 정부의 엄격한 방역정책에 지친 외국인들의 이탈로 국제학교가 전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 중국에 있는 국제학교 66곳 중 한 곳의 모습. / 자료사진 웨이보

중국에 소재한 66개 국제학교에 재직 중이었던 총 3600명의 외국 국적 교사들 중 약 40%가 올해 중국 본토를 떠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019년 기준 중국에서 운영된 국제학교의 수는 약 821곳이었다.

중국 국제학교의 연간 평균 학비는 30만 위안(약 5700만 원) 수준으로, 국제학교가 벌어들이는 연간 총 등록금 규모는 554억 위안(약 10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고가의 학비와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코로나19에 대한 무관용 정책과 장기간의 봉쇄 방침으로 인해 교육의 질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해당 학교 학부모들의 불만이다. 

실제로 상하이의 한 국제학교에 자녀가 재학 중이라고 밝힌 멜라니 햄 씨는 지난 5월 중국의 무관용 코로나19 방역 고수로 인해,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시험 응시 기회를 포기해야 했다. 또 AP(Advanced Placement) 교재와 시험지 등의 도착이 계획보다 늦게 도착하면서 사실상 교육적인 면에서 큰 피해를 떠안아야 했다.

멜라니 햄 씨는 “국제학교 운영진들은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두고 도박을 할 수 없다”면서 “막연하게 중국 정책이 이전의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반면, 다수의 국제학교에서 외국 국적의 교사들의 이탈이 잇따르자 중국 현지에서는 외국인 교사를 찾는데 혈안이 된 분위기다.

중국에서만 약 20년 경력의 교사 경력을 가진 여교사 제시카 씨는 최근 중국에서 진행된 온라이니 취업 박람회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것을 실제로 목격했다.

제시카 씨는 “베이징에 있는 한 국제학교로부터 월 5만 위안(약 950만 원) 수준의 스카우트 제안까지 받았다”면서 “이는 기본급으로 학생 유학 상담과 아파트 지원, 항공 요금과 전기세, 수도세 등 다양한 추가 인센티브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액수의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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