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16살 소녀의 위에서 나온 머리카락 덩어리, 무게만 2kg

작성 2022.05.26 22:09 ㅣ 수정 2022.05.26 22:09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페루의 한 병원에서 의사들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솔TV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16살 소녀가 수술대에 올랐다. 소녀를 괴롭힌 건 다름 아닌 머리카락이었다. 머리카락은 마치 거대한 종양처럼 엉켜 있었다. 

페루 우앙카벨리카 지방에서 벌어진 일이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소녀는 복통이 심하다면서 배를 감싼 채 사카리아스 발디비아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증상을 종합해 판단할 때 소녀는 상부 위장관 출혈, 조기포만감 등이 겹친 것으로 보였다. 병원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의사들도 깜짝 놀란 검은 물체(?)는 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됐다. 

병원장 하비에르 코레아 티네오는 "위에 머리카락이 잔뜩 뭉쳐 있는데 내시경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면서 "워낙 상태가 위중해 당일로 긴급수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우울증을 앓고 있는 소녀는 식모벽까지 갖고 있었다. 라푼젤 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식모벽이란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먹는 증상이다. 

병원장 티네오는 "소녀가 머리카락을 뽑아 먹기 시작한 건 학교에 들어가기 전 5~6살 때부터였다고 했다"고 말했다. 적어도 10년간 위를 머리카락으로 채운 셈이다. 

수술은 장장 5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런 일로 환자가 수술대에 오른 건 이 병원에서도 처음이라 의사 4명을 수술에 투입했다. 

병원장은 "우리나라(페루)는 아니지만 과거 삼킨 머리카락이 위에서 뭉쳐 사망한 사례가 있어 수술을 늦출 수 없었고, 경험이 없어 의사들을 많이 동원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수술 결과 소녀가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소녀의 위에서 나온 머리카락 덩어리의 무게는 2kg에 육박했다. 병원은 "머리카락이 거대한 종양처럼 꽁꽁 뭉쳐 있었다"고 밝혔다. 


머리카락 덩어리를 제거하고 가벼워진(?) 소녀는 양호한 상태로 화복 중이다. 병원은 "수술 예후가 좋아 회복의 속도는 빠른 편이지만 우울증 등 심리적 문제가 걱정"이라며 완전한 치료를 위해 심리학자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장 티네오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의 작은 행동이라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면서 "습관처럼 머리카락을 먹는 아이를 그냥 둔 게 자칫 아이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