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대학살 희생동포기념관은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101세 팡 모 할머니(1921년 4월 생), 95세 어우 모 할머니, 91세 선 모 할머니 등 3명의 피해자 사진을 공개하고, 이들이 일제가 후난성을 침략했을 당시 위안부에 강제 동원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전했다.
세 명의 피해자들은 당시 일본군의 만행으로 10대의 나이부터 임신을 할 수 없는 몸이 된 뒤, 이후 평생 홀로 거주해왔다.
이들 중 가장 고령인 팡 할머니는 후난성 핑장현 출신으로 1939년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될 당시 그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출산한 직후였다. 당시 18세에 불과했던 팡 할머니는 일본군이 퇴각한 후 구사일생 끝에 고향에 돌아왔지만, 아이는 이미 아사한 상태였다.
위안부로 동원되기 전까지 남편과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동생 부부와 평범한 생활을 했던 팡 할머니는 강제 동원 당일 점심식사를 하던 중 총과 칼을 찬 채 집안에 들어선 일본군에 의해 끌려나갔다.
당시 팡 할머니의 남편과 시아버지, 시동생이 할머니를 끌고 가려는 일본군을 막아섰으나, 그들은 세 사람을 칼로 무참히 살해한 뒤 할머니를 데려갔다.
이후 할머니가 고향 집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강제 동원된 지 8일이 지난 후였다. 이 사건으로 할머니의 가족들은 모두 사망하거나, 뿔뿔이 흩어졌고, 팡 할머니는 일본군의 폭행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어우 할머니(1927년 8월 출생)는 어린 시절 중이염을 앓은 뒤 청력이 크게 약해졌는데, 이 때문에 일본군이 침략했던 1941년 10월 당시 제때 도주하지 못해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가슴 아픈 사연을 가졌다. 당시 어우 할머니의 나이는 14세에 불과했다.
어우 할머니는 그의 친오빠 가족들로부터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해왔는데, 의사소통이 어려운 할머니를 대신해 그의 친오빠는 “여동생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이 공개돼 또다시 세상으로부터 조롱당하고 상처 입게 될 것이 두렵다”면서도 “하지만 일본군의 만행은 분명한 사실이며, 당시 일본군이 중국인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그리고 심지어 청각 장애를 가진 여성까지 동원해 어떠한 만행을 저질렀는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피해 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 선 할머니(1931년 7월 출생)가 12살이었던 무렵 그는 후난성 산 속에서 소를 몰던 중 만난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에 강제 동원된 뒤, 줄곧 홀로 살아왔다.
한편, 중국 본토에는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던 피해자들 중 생존한 할머니들의 수는 20면 미만에 불과하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