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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11살 어린이 강도가 제일 무섭더라” 여기사의 끔찍한 경험

작성 2022.06.30 10:14 ㅣ 수정 2022.06.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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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rf.com
"아이들 대신 부모들이라도 잡아넣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끔찍한 일을 겪은 여자(사진)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자는 최근 어린이 권총강도에게 자동차와 소지품을 빼앗겼다. 5인조 미성년 강도단 중에서 가장 포악하게 행동한 건 11살 어린이 강도였다.

칠레 푸다우엘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이다. 

자동차 호출 앱을 통해 운전 일을 하는 여자는 사건 당일 저녁시간 호출을 받았다. 여자는 승객을 태우기 위해 약속한 장소로 차를 몰았다. 

도착하고 얼마 있지 않아 그에겐 문자가 왔다. 곧 내려갈 테니 기다려달라는 내용이었다. 아들이 먼저 내려가 있으니 먼저 태워달라는 부탁이 덧붙여 있었다. 

평범한 행색의 한 어린이가 자동차로 다가선 건 바로 그때였다. 여자는 아무런 의심 없이 자동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다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또 다른 아이들 4명이 우르르 자동차 안으로 밀려들었다. 여자는 "모두 어린 나이였는데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이는 15살 정도 되어 보였고, 처음에 탄 아이가 가장 어렸다"고 말했다. 나중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처음에 차에 오른 아이는 이제 겨우 11살이었다. 

처음에 자동차에 탄 11살 어린이가 총을 빼든 건 일당이 모두 차에 오른 직후였다. 11살 어린이 권총강도는 여자에게 총을 겨누며 "확 쏴버리기 전에 갖고 있는 것 모두 내놔"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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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등 거칠고 포악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여자는 "그런 공포를 느껴보기는 생전 처음이었다"며 핸드폰과 지갑을 모두 내주고 차에서 내렸다고 했다. 

가진 걸 모든 걸 내놓았지만 11살 어린이 권총강도는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운전석에서 끌어내는 등 끝까지 거친 행동을 이어갔다. 이 어린이 강도는 운전석에 올라 타 자동차를 몰고 도주했다. 

자동차, 핸드폰, 지갑 등 모든 걸 빼앗긴 여자는 길에서 만난 한 커플의 도움으로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여자를 순찰차에 태우고 경찰서로 가다 우연히 여자의 자동차를 발견했다. 약 10분간 추격전 끝에 경찰은 자동차를 멈춰 세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어린이 강도들이 사방으로 도망가는 바람에 붙잡힌 건 가장 흉악했던 11살 어린이뿐이었다. 

11살 어린이 강도는 자신이 촉법소년이라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숙지하고 있는 듯 태연하게 "우리 엄마에게 전화하세요"라고 했다. 


피해자 여자는 "나중에 경찰서로 아이의 엄마가 왔는데 내게 시비를 거는 바람에 경찰들이 말리고 난리가 났었다"며 "아이도 아이지만 처벌이 불가능하다면 이런 부모들부터 모두 잡아들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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