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태양 앞을 지나가는 달의 모습. 사진=NASA/SDO/AIA/LMSAL
달이 해를 품는 신비한 광경이 태양을 관측하는 위성을 통해 포착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SDO)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 앞을 가로막고 지나가는 흥미로운 달의 모습을 촬영했다. 우주에서 벌어진 일식(日蝕)을 담은 이 현상은 태양의 모습을 관측하는 위성 앞으로 달이 불쑥 끼어들면서 발생한다.
▲ 영상=NASA/SDO/AIA/LMSAL
곧 365일 태양만 바라보는 SDO 카메라 앞으로 달이 지나가면서 생긴 현상으로 이 때문에 오직 SDO만 볼 수 있다. 이에 지상에서 우리들이 보는 일식과 구분해 전문가들은 이를 ‘달 자오선 통과’(lunar transit)라 부른다. 또한 영상을 보면 달의 윤곽이 뚜렷하게 보이는데 이는 달에는 태양에서 오는 빛을 왜곡시킬 대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태양 앞을 지나가는 달의 모습으로 달의 윤곽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NASA/SDO/AIA/LMSAL
NASA에 따르면 이날 달이 태양을 품은 최대치는 약 67%로 부분일식이 일어난 셈이다.
태양이 방출하는 자기장과 극(極)자외선을 관측하는 SDO는 지난 2010년 발사됐다.
그간 수억 장에 달하는 태양사진을 촬영한 SDO는 장착된 4개의 망원경으로 3만 6000㎞ 고도의 정지궤도에서 10개의 다른 종류의 파장을 이용해 태양을 관측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