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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뇨가 월경” 자궁 갖고 태어난 中 남성…33년만에 女 생식기 발견

작성 2022.07.08 17:57 ㅣ 수정 2022.07.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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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쓰촨성 출신 남성 첸 리(33·가명)가 실은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태어난 인터섹스(intersex·간성)였다고 보도했다.
한 중국 남성이 33년 만에 자신의 진짜 성별을 확인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쓰촨성 출신 남성 첸 리(33·가명)가 실은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태어난 인터섹스(intersex·간성)였다고 보도했다.

리씨는 10대 시절 배뇨장애로 한 차례 수술을 받았다. 이후 리씨는 매달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와 복부 통증에 시달렸다. 한 번은 복부 통증이 4시간이나 가시질 않아 병원을 찾았는데, 당시 의사는 그에게 맹장염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치료 후 20년 동안이나 증상은 계속됐다.

그는 지난해 건강검진 때에야 비로소 혈뇨와 복부 통증의 진짜 원인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남성인 그는 매달 월경을 하는 것이었다.

유전자 검사 결과 리씨는 XX 성염색체를 가진 여성으로 확인됐다. 그가 매달 혈뇨와 복부 통증에 시달린 것은 모두 생리와 생리통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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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간 고통에 시달린 리씨는 여성 생식기 제거 수술을 결정했다. 지난달 6일 3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자궁과 난소를 떼어냈다.
충격을 받은 리씨는 광저우 전문 병원을 찾았고, 자신 몸 안에 여성 생식기인 자궁과 난소가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현지언론은 리씨가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태어난 ‘간성’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검진 결과 리씨의 남성호르몬 안드로겐 수치도 평균 이하였다. 반면 그의 여성호르몬 수치와 난소 활동은 건강한 성인 여성과 비슷했다. 현지언론은 리씨가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태어난 ‘간성’이었다고 전했다.

20년간 고통에 시달린 리씨는 여성 생식기 제거 수술을 결정했다. 지난달 6일 3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자궁과 난소를 떼어냈다. 수술을 집도한 외과전문의 루오 시핑은 “환자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자신감을 회복했다”며 “이제 그는 완전한 남성으로 살아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리씨가 대를 잇지는 못할 거라고 의사는 설명했다. 의사는 “남성의 외성기를 가졌지만, 고환이 정자를 생산할 수 없어서 자손은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남성과 여성 생식기를 모두 가진 간성은 세계 인구의 1.7% 정도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불임으로 고생하던 여성이 생물학적 남성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는 외성기만 놓고 보면 여성이었으나, 자궁과 난소가 없어 임신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겉으로 볼 때는 남성의 외성기도 없었는데, 저장대학교 내분비내과 전문의 동펑친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퇴보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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