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대만은 지금] 대만 부총통 일본행에 뿔난 중국 “대만에 부총통은 없다”

작성 2022.07.13 13:27 ㅣ 수정 2022.07.1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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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 장례식(가족장)에 참여했다고 보도하는 대만 언론. 둥썬신문 유튜브 캡처
지난 11일 대만 라이칭더 부총통이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가족장) 참가를 위해 직접 일본으로 간 데에 중국이 일본 정부를 향해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 13일 대만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전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라이칭더의 방일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는 일본이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한지 50년 이래 대만 최고위 인사가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날 오후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라이칭더 부총통의 일본 아베 전 총리 장례식 참가에 대해 묻자 왕원빈 대변인은 “먼저 기자의 질문을 시정해야 할 점이 있다”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로 ‘부총통’ 같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 오고 있는 중국은 대만의 총통, 부총통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왕 대변인은 이어 “대만 당국은 아베 신조의 피살을 기회삼아 정치적 행보를 펼쳤다”며 “하지만 이러한 정치적 속임수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일본에 엄정 교섭을 제기한다”며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이번 일에 대해 일본 외무성에 항의서를 제출하라고 주일본중국대사관에 요구했다고도 밝혔다. 중국 대만판공실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주펑롄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조의라는 이름으로 민진당 당국이 독립을 추구하는 것은 헛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 대만 문제를 제대로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은 11일 아베 총리 자택에 들린 뒤 미나토구에 위치한 사찰인 조죠지(增上寺)에 가서 분향했다. 12일 가족친구 신분으로 가족장에 초대되어 참가했다. 일정을 마친 라이칭더 부총통은 이날 저녁 8시 26분 페이스북에 비행기에서 대만 야경을 찍은 동영상을 올리면서 대만 도착을 알렸다. 그는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은 밤 12시까지 좋아요 7만5000개, 댓글 3000여 개가 달렸다. 대만 네티즌들은 “대만인의 마음을 일본에 전해준 부총통께 감사드린다”, “고생하셨다”,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등의 댓글을 쏟았다.


대만 펑촨메이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을 12일로 정한 지난 9일 라이 부총통은 아베 전 총리의 가족은 라이 부총통의 장례식에 참여해도 좋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부총통은 차이잉원 총통에게 이를 즉각 보고했다. 코로나로 인해 대만에서 일본으로 가려면 비자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대만과 일본 정부의 동의하에 부총통의 방일 계획이 10일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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