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거의 반세기 만에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로, 달 주위를 공전하는 차세대 우주정거장인 루나 게이트웨이 건설까지 계획되어 있다. NASA 측은 오는 2025년 까지 달 유인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아르테미스1 발사는 그 원대한 계획의 첫 발이다.
NASA 측은 인간을 달로 보내기 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의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오리온 우주선의 안정성을 테스트 하기 위해 빠르면 오는 29일 아르테미스1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 우주선은 무인으로 지상에서 통제되는데 흥미롭게도 인형인 어린양 숀이 여기에 탑승하게 된다. 아르테미스1은 총 42일 간의 임무로 달 궤도를 선회하고, 플라이바이(근접비행)을 통해 중력을 얻어 약 7만㎞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후 다시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NASA는 아르테미스1 미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내년에 실제 우주비행사를 태워 시험비행하는 아르테미스2 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2025년에는 아르테미스3 미션을 통해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ESA 측은 오리온 우주선에 동력을 공급하는 서비스 모듈을 제작, 제공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ESA 데이비드 파커 박사는 "이번 임무에 어린양 숀이 선정돼 매우 기쁘다"면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일지 모르지만 어린양에게는 큰 도약"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형의 우주 탐사는 인류의 우주 도전과 궤를 같이한다.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처음으로 작은 인형을 가지고 우주선에 탑승했으며 이후 이는 전통이 됐다. 그간 각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우주선에 올라탔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인형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주인공인 버즈 라이트 이어다. 30㎝ 크기의 버즈 인형은 지난 200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ISS에 탑승해 무려 15개월을 생활하고 지구로 귀환했다.
그렇다고 인형이 ‘무임승차’하는 것은 아니다. 인형은 행운을 상징하는 일종의 부적같은 역할을 하며 특히 기내의 무중력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 주임무다. 이번에 오리온에 탑승하는 어린양 숀 역시 특별히 개조된 에어버스 A310을 타고 무중력 훈련을 거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