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여기는 남미] “코카인 합법화하자. 유일한 마약카르텔 대책” 법안 발의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마약세계에선 ‘코카인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콜롬비아에서 코카인을 합법화하자는 법안이 발의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구스타보 볼리바르 상원의원(역사적 협의)은 최근 "마약 합법화와 관련된 2개의 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그가 발의한 법안은 건전한 목적의 마리화나 소비에 관한 법안과 코카인 합법화 법안이다. 2개의 법안은 각각 별건으로 발의됐다. 

치료 목적이나 개인 소비를 위해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나라는 이미 여럿이지만 코카인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때문에 거센 논쟁이 예상되지만 볼리바르 의원은 "마약카르텔 대응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코카인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볼리바르 의원은 "마약카르텔을 소탕하기 위해 지금까지 국력을 쏟아 부었지만 그들은 건재하다"며 "그건 코카인 장사가 돈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카인을 합법화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아무리 (마약카르텔 소탕을 위해) 노력해도 헛고생이 될 것"이라며 "한 카르텔을 소탕하면 곧바로 다른 카르텔이 등장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카인 합법화를 두고 일각에선 무모한 도전이라는 말도 하지만 그래도 확실한 해법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코카인을 합법화하면서 내친 김에 남미에 코카인 합법화 동맹을 구축하자는 게 볼리바르 의원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다. '역사적 협의'는 콜롬비아 사상 최초의 좌파 정권을 탄생시킨 정치연합체다. 

콜롬비아 역사상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는 7일(현지시간) 취임한다. 

볼리바르 의원은 "볼리비아,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에 이어 콜롬비아에서도 좌파 정권이 들어서 이제 동맹을 구축할 외교적 환경까지 완성되어 간다"며 "브라질 대선에서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후보가 당선된다면 사상 최초의 6개국 좌파 연대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좌파 정권이 들어선 국가들이 손을 잡고 코카인을 합법화하면서 남미에서 마약카르텔을 몰아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콜롬비아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이다 미국이 낸 통계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은 2020년 1010톤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재앙이다”…기름 15만톤 실은 유조선, 사흘 넘게 ‘활활’
  • 땅 밖으로 ‘묘한 것’이 나왔다…2m 길이 ‘매머드 상아’
  • “내 아내 강간할 男 구함”…남편이 약 80명 모집, 10년
  • “멸망의 징조”…‘1000년 넘은 피라미드’ 와르르 무너져,
  • 여중생에 ‘속옷 탈의’ 요구하는 의사들…“거부하면 검사 못
  • “26살, 혈액형 O형, DM주세요”…SNS에서 장기매매 성
  • 결국 지옥문 열렸다…“15만톤 실은 유조선서 기름 유출 시작
  • 변기에서 나온 대형 비단뱀에 ‘중요부위’ 물린 남성의 최후
  • 남편 포함 72명에게 10년간 강간당한 여성, 생생한 증언
  • (속보)푸틴, ‘치명타’ 입었다…러 수도, 우크라 대규모 공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