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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절반 정치서 마음 떠났다..정치 무관심 넘어 혐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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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절반 이상이 홍콩 정치로부터 마음이 떠났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등 정치 혐오 현상이 심각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중문대학교 소속 아시아태평양 연구소는 지난달 18부터 27일까지 홍콩의 대중 정치 관심도를 측정하기 위해 전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 대상자 702명 중 절반 이상(55.5%)이 홍콩 정치에 큰 관심이 없거나,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응답자 중 39.9%는 현재 홍콩 정치에 큰 관심이 없다고 답변했으며, 15.6%는 전혀 무관심하다고 답변해 홍콩 내 대중 정치 혐오 현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응답자의 42.9%는 평소 홍콩 정치 신문을 거의 읽지 않거나, 접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반면 응답자 중 단 5.4%만 홍콩 정치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의 36.5%가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 30.4%는 ‘매일 정치 뉴스 관련 신문을 읽는다’고 답변했고, 22.2%는 ‘일주일에 한 두 차례 정치 뉴스를 접한다’고 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상당수가 회사 동료, 친구, 친인척 등 공식적인 채널에서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중 무려 87%가 홍콩 정부와 각 부처의 정치 사안과 관련해 개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공익 사안에 대해 공개 질의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 구의원회의와 입법위원회 등 정부의 공식 기구에 개인의 정치 의견을 밝힌 적이 없다고 답변한 이들은 86.8%, 비정부기구를 통해서라도 개인적인 정치 사견을 밝힌 적이 없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무려 82.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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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공간을 통해 익명으로 정치 견해를 게재한 경험은 비교적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21.4%가 온라인 소셜미디어에서 꾸준하게 개인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응답자들이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외부에 공유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절반 가량인 47%가 ‘국가 공무원들은 홍콩 시민 각 개인의 정치적 의견에 큰 관심이 없다’고 답변했고, 43%는 ‘각 개인 중 상당수가 홍콩 정부 정책에 대해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했다. 

한편, 올해 1월 출범한 제7대 홍콩 입법회는 중국이 홍콩의 선거제를 ‘애국자’만 참여할 수 있도록 뜯어고친 후 처음 실시된 입법회 선거를 통해 꾸려졌다. 90석 가운데 단 1석을 제외한 89석이 친중 인사로 채워졌다. 특히 당시 선거를 민주 진영의 불참 속에 30.2%라는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렇게 반대파가 사라진 홍콩 의회에서는 최근 예산안 승인과 관련한 52개 프로젝트 중 무려 50개가 무기명 거수투표로 통과돼 논란이 됐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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