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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만 30곳, 中이 심은 ‘트로이 목마’ 공자학원 실체는?

작성 2022.08.17 16:49 ㅣ 수정 2022.08.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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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사회주의 세계관을 선전하기 위해 전 세계로 파견된 ‘트로이 목마’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공자학원이 직원들의 정치 성향과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탄압하고 있다는 비난의 도마 위에 섰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영국 내 현존하는 30곳의 중국 공자학원이 직원 채용 시 개인의 정치 성향과 출신 배경 등을 조사했으며, 영국 국내 공자학원에 채용된 근로자들은 모두 어떠한 경우에도 시진핑 국가 주석을 비판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등의 중국 국내법을 강요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같은 공자학원의 운영 행태가 영국 내 대학 캠퍼스 내부에서 마치 조계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등 영국 교육기관의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위태롭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지난 13일 보도한 ‘영국 공자학원의 중국인 채용 과정이 모두 중국 국내에서 진행됐으며,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지원자를 색출해 제거하기 위해 구직자의 정치적 성향과 출신 지역 등을 조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영국 내 공자학원에 재직 중인 중국인 근로자 200명 중 단 2명을 제외한 198명이 모두 한족 출신자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자학원은 중국교육부 산하의 국가중국어국제진흥영도사무소와 국제교육재단이 관리해오고 있다. 중국 정부 당국은 공자학원 설립과 운영 취지에 대해 중국어와 중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의 이해도를 높이고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는 것이 이 매체의 주장이다. 

이 매체는 ‘최근 몇 년 동안 다수의 서방 국가들이 공자학원을 이용해 세계 각국에 침투하려 했던 중국 공산당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면서 그 증거로 ‘현재 영국 국내 공자학원 30곳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 전원의 채용 과정이 100% 중국에서만 진행돼 영국으로 파견됐다’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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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선발돼 영국으로 파견된 직원들은 영국에서 거주하면서도 중국법을 엄격하게 준수하도록 지침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시진핑 주석과 그의 가족들, 공산당과 고위 공직자에 대한 발언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 매체는 영국의 외교싱크탱크인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Henry Jackson Society)의 지적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대해 홍콩침례대학 정치국제관계학 황웨이궈 전 교수는 “상당수 영국 대학들이 공자학원과의 계약과 협력 등의 조치를 비공개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대학 내부 행정에서 공자 학원의 역할이 불분명하며, 그 결과 공자학원들이 영국 대학 내부의 조계지이자 트로이목마와 같은 역할을 강행해도 이를 적절하게 규제하거나 단속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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