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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실종된 17살 미군, 72년 만에 귀향…천안서 유해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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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가 하와이의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치된 신원 미상자의 유해 중 에드워드 R. 리터(사진, 사망 당시 17세)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잘 알지 못하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와 적군과 싸우다 실종된 17세(당시 나이) 미국 청년이 무려 7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유엔군사령부 및 미국 폭스 뉴스 등 현지 언론은 26일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가 하와이의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치된 신원 미상자의 유해 중 에드워드 R. 리터(당시 계급 일병)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터는 6·25 전쟁 초반인 1950년 7월 7일 당시 충남 천안 일대에서 미 육군 소속으로 북한군과의 전투에 투입됐다. 그러나 전투 중 행방이 묘연해졌고, 당시 미군은 정황상 리터 일병이 숨졌다고 판단해 전쟁 이후 전사자로 분류했다. 1956년 이 육군이 그를 전사자로 분류한 후에도 시신은 찾을 수 없었다.

리터 일병이 전사자로 분류되기 전후, 그의 나이는 고작 17살이었다. 동부 렌실베이니아주(州)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를 중퇴하거나 졸업한 직후 군대에 입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터는 입대 후 제24보병사단에 배치됐다. 이 부대는 한국전쟁 초반 낙동강 방어전에서 북한군의 초반 공세를 막아내는데 온 기력을 쏟았던 부대다.

DPAA는 리터의 부대가 7월 7일~8일 천안에서 북한군과 치열한 싸움을 거뒀고, 리터가 이때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부대는 상황이 매우 급박해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채 부대원에게 퇴각 명령을 내렸고, 시신을 찾을 여유는 없었다고 한다.

이듬해 5월, 천안 인근에서 유해 2구가 수습됐다. 분석 결과 유해 한 구는 조상이 아시아계인 군인의 것이었고, ‘X-1091 Tanggok’ 으로 명명된 다른 유해는 유럽계 조상으로 확인됐다.

그로부터 또 3년이 흐른 1954년 8월, 식별번호 ‘X-1091’의 신원이 더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한데다 DNA 감식 기법 기술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유해 이송이 결정됐다. 당시 ‘X-1091’의 유해는 다른 미확인 한국전쟁 유해와 함께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태평양 국립기념 묘지에 무명으로 묻혔다.

그러다 DPAA는 포기하지 않았다. DPAA는 2019년 11월 ‘X-1091’ 등 미확인 유해들을 연구소로 옮겨 신원 확인을 이어갔다. 미확인 유해 중 리터의 것이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고도의 DNA 감식 기술은 물론이고, 징병 신체검사 시 촬영했던 흉부 방사선 사진과, 치과 및 인류학 기법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다.

결국 올해 초, 70여년 전 천안 인근에서 수습된 식별번호 ‘X-1091’은 1950년 7월 7일 대한민국 천안에서 싸우다 실종된 리터 일병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리터는 가을 무렵, 고향으로 운구돼 영면에 들 예정이다.

실종자 명단이 새겨진 하와이 태평양 국립묘지의 추모비에는 리터의 이름 옆에 ‘로제트’(R)라는 중간 이름이 추가로 더해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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