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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해요” 혼인한 중국인 첫 800만쌍 밑으로...늦깎이 결혼이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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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혼인 건수가 역대급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기준 결혼한 중국인의 수가 첫 800만 쌍 밑으로 감소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민정부 발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정식으로 혼인 등기를 완료한 건수가 764만 3천 건에 그쳤으며 이는 지난 1986년 통계 발표한 36년 동안의 기록 중 가장 최저치라고 31일 보도했다. 

이 시기 혼인 건수는 전년인 2020년 대비 6.1%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혼인 신고를 완료한 신혼부부 중 30세 이상의 연령대가 절반에 가까운 48.2%를 기록, 지난해 대비 1.7% 이상 증가하는 등 갈수록 중국인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4세 혼인 등록 비율은 16.5%로 전년 대비 2.1% 하락했다. 

반면 30~34세는 20%(전년 대비 0.7% 상승), 35~39세 연령대의 혼인 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8.7% 등을 기록해 최근 몇 년 사이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양진루이 인구가족부 부국장은 “주요 혼인 연령대인 1990년대와 2000년대 출생자들이 지속적인 대도시 거주 생활과 교육 연한의 장기화, 취업 스트레스 고조 등의 현상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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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구전문가이자 광둥성 인구개발연구소 소장인 동유정 박사는 “도시화 과정에서 다수의 청년들이 대도시로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주택과 교통, 소비 등 스트레스로 인한 압박이 상당하다. 청년들의 삶의 패턴이 변하면서 결혼에 대한 개념과 태도도 변하고 있는 것이 본질적인 이유다”고 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 시기 중국의 최신 이혼 건수에 대해서도 공개됐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는 총 283만 9천 쌍이 이혼해 이혼율 2.0%를 기록했다. 이 시기 같은 기간 동안 혼인 등록을 완료한 부부는 760여 쌍, 이혼한 커플은 280쌍으로 갈렸던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이혼 건수가 2020년 대비 무려 34.6% 급감했는데, 가장 큰 이유로 지난해 1월 도입된 ‘이혼 숙려 기간 제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혼 숙려 기간 제도는 사법부가 지정한 숙려 기간 만료 후 30일 이내에 양 당사자가 이혼 등록 행정 과정을 완료하지 않을 경우 이혼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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