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들은 지난 2일부터 일본 순찰선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대만해협에 줄을 섰다며 한 군사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지난 2일 대만 군사전문가 왕전민은 페이스북에 일본 순찰선들은 단체로 남하해 대만해협으로 모여들었다며 태풍으로 인한 풍랑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 사진도 함께 올렸다.
태풍 ‘힌남노’는 당시 대만 북동부 해상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일본 기상청은 “올해 11호 태풍 힘남노는 일본이 정의한 가장 강한 태풍으로 분류됐다. 오키나와에는 강한 비바람이 예상되며, 풍속은 초속 70미터, 파도 높이는 최대 10미터에 달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3일 왕전민은 다시 “제11호 태풍 힘남노가 무섭다. 일본 순찰선 모두 대만해협에 줄을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날 대만해협에 4척뿐이던 일본 순찰선이 이날 8척으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일본 군사 트위터 계정 (やんずJAPAN)은 일본 순찰선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태풍을 피하려고 남쪽으로 이동했다가 바시 해협에서 북상할 예정이다. 동시에 중국 선박의 동태도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 네티즌들은 “방위에 협조해준 일본 해경에 감사하다”, “대만에 온 김에 휴가 내고 딘타이펑이나 먹어라”, “반대로 생각하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태풍을 이용하여 대만을 다시 위협할 수도 있다”, “중국이 침략자(일본)가 왔다며 방어한다고 대만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다양한 반응을 쏟았다.
일본 순찰선이 태풍을 피해 대만해협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2일자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센카쿠 열도를 지키던 초계함 5척이 태풍을 피해 대만해협에 임시 진입한 바 있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