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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성이 아수라장, 또 러軍 공격? 우크라 10살 소년이 쏜 로켓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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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취재 중이던 수스필네 방송 카메라에는 아수라장이 된 행사장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수스필네와 인터뷰하던 행사 관계자는(사진) 두 번째 폭발음이 들리자 공포에 질려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곤 카메라 밖으로 사라졌다. 출처=수스필네
우크라이나에서 끔찍한 오발탄 사고가 발생했다. 수스필네와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 우크라이나 언론은 3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키이우 인근 체르니히우에서 10살 소년이 쏜 로켓탄에 맞아 1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자선 행사가 한창이던 체르니히우 발라 지역에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모처럼 자유를 만끽하던 주민들은 일순간 얼어붙었다. 적군 포격이 다시 시작된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인 주민들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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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우왕좌왕하는 사이, 두 번째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공황에 빠진 주민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부모들은 아이들 손을 붙잡고 필사적으로 내달렸다.

현장 취재 중이던 수스필네 방송 카메라에는 아수라장이 된 행사장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수스필네와 인터뷰하던 행사 관계자는 두 번째 폭발음이 들리자 공포에 질려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곤 카메라 밖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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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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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치 못한 오발탄 사고로 2~13살 사이 어린이 8명 등 민간인 14명과 군 장교 1명이 다쳤다. 특히 2살 아기는 머리와 얼굴을 심하게 다쳐 7시간 넘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출처=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
조사 결과, 폭발음의 출처는 러시아군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언론은 10살 소년이 자선 행사장 한 편에서 전시 중이던 무기를 구경하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재침공이 아닌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오발탄 사고로 2~13살 사이 어린이 8명 등 민간인 14명과 군 장교 1명이 다쳤다. 특히 2살 아기는 머리와 얼굴을 심하게 다쳐 7시간 넘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날 행사에는 군 장병들이 참석해 행사장 한 편에서 러시아군이 버리고 간 무기 전시 및 시연회를 열었다. 10살 소년도 군 장병 안내에 따라 러시아제 일회용 대전차 로켓 발사기 RPG-26를 손에 쥐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진짜 로켓이 발사되면서 사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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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에 의하면 이날 행사에는 군 장병들이 참석해 행사장 한 편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무기 전시 및 시연회를 열었다. 10살 소년도 군 장병 안내에 따라 일회용 대전차 로켓 발사기 RPG-26를 손에 쥐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진짜 로켓이 발사되면서 사고가 났다. 출처=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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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수스필네
체르니히우 경찰은 사고 당시 RPG-26이 발사 모드로 전환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체르니히우 검찰은 무기 전시를 명령한 지휘관과 어린이 손에 무기를 쥐여준 군 장병을 가두고 무기취급규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혐의가 인정되면 이들은 최대 10년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국영수사국(SBI)도 정확한 사고 경위 및 절차 위반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SBI는 주최 측이 하루 전 경찰에 행사 사실을 통보했으나, 무기 전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체르니히우 시의회 역시 무기 전시를 허가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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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무기 전시를 명령한 지휘관과 어린이 손에 무기를 쥐여준 군 장병을 가두고 무기취급규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출처=수스필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 밤 화상 연설에서 “체르니히우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에 직접 연루된 두 사람이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며 엄벌을 예고했다.

한편 로켓을 발사한 10살 소년은 다친 곳은 없으나 정신적 충격이 큰 상태다. 소년의 12살 형은 파편에 피부가 찢어져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르니히우는 지난 4월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로 퇴각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곳곳에 남은 학살 등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흔적으로 인해 주민들은 아직도 전쟁 공포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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