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코로나19 대응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 싱가포르가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1위, 세계 3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24일 보도했다.
반면 중국 정부를 의식해 엄격한 제로코로나 방역을 고수했던 홍콩은 기존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홍콩 당국이 오는 26일부터 호텔 격리 규정 등 빗장을 풀겠다는 공식 선언을 했지만, 장기간 유지된 중국식 방역으로 외국인 고급 인력이 해외 유출된 것이 이 같은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홍콩은 지난 2020년 초 이후 줄곧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입국자에 대해 최장 21일까지 호텔 격리를 의무화했다.
또 격리 중 확진될 시 정부가 지정한 격리 시설로 강제 이송했고, 격리 해제 후에도 일정 기간 여러 차례 강제 검사에 동원해왔다.
중국식 방역 지침을 고수하는 동안 외국인 고급 인력이 홍콩을 떠났고, 아시아 금융 허브라는 명성이 빛 바랬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던 이유다.
이에 대해 홍콩특별행정구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자본 시장과 국제 금융 중심지로의 홍콩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개혁 추진이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전체 순위에서 싱가포르에 추월당한 결과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홍콩 당국은 오는 25일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한 기자회견 중단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향후 새롭게 추가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방역 지침 등은 보도자료로 대체될 예정이다.
홍콩 방역 당국은 ‘안정화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일일 기자회견 전략을 조정할 것’이라면서 ‘지역별 코로나19 상황과 해외 입국자 확진 사례 등에 대해서는 보도자료와 정부 공식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대체해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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