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9월 아마존에선 산불 4만2000건이 발생했다. 한달 동안 아마존에서 발생한 산불이 4만 건을 넘어선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산불로 초토화된 아마존 면적은 최소한 120㎢로 추정된다.
하지만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국립우주연구소가 발표한 산불 통계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까지 위성에 포착된 사고만 집계한 것이다. 관계자는 “마지막 1주일 위성기록을 추가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산불이 더욱 늘고, 피해면적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계속 늘고, 피해면적도 커지고 있지만 국민적 관심에선 멀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마존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파라주에선 최근 주지사후보 공개토론회가 열렸지만 아마존 산불은 토론주제로 선정조차 되지 않았다. 아마존 산불에 대해 언급한 후보는 단 1명뿐이었다.
아마존 보호활동가 파울로 바레토는 “아마존 산불과 관련해 후보들에게 질문을 하는 기자들도 없었다”며 “사회적 무관심이 커지고 있는 게 아마존 산불 대책에서 가장 심각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산불은 사회가 관심을 기울인다면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산불 대부분이 방화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에선 축산 또는 농사를 짓는 현지인들이 땅을 개량한다며 불을 놓는 일이 많다. 쓰러진 나무를 치우기 귀찮다며 불태워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 과정에서 불길이 번져 아마존은 쑥대밭이 되곤 한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국립우주연구소는 올해 9월까지 아마존에서 발생한 불이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다고 3만7000회 경고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120%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기는커녕 무관심을 부추겼다. 아마존 산불이 계속 늘고 있다는 공식 통계가 나와도 “아마존에서 산불은 늘 있던 사고”라며 “산불이 유난히 잦아진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해 아마존에서의 벌목이 2009~2018년 평균보다 2배로 늘어나는 등 산불과 벌목이 지구의 허파 아마존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