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한 음식점에서 손님들이 버젓이 보고 있는 홀 바닥을 청소하던 직원이 쓰레기들을 한 곳에 모아 식기류 바구니에 쓸어 버린 장면이 목격돼 위생 논란이 끊이지 않는 중국 식당들의 문제를 재점화시켰다.
중국 매체 구파이신원은 지난 6일 오후 광저우의 한 식당 홀에서 청소 중이던 여성 직원이 바닥 청소 후 모아 놓은 쓰레기들을 설거지를 위해 손님들이 사용한 식기들을 한 곳에 넣어 둔 바구니에 담아 버리려 한 것이 발각됐다고 8일 보도했다.
당시 사건은 이날 식당을 찾았다가 직원들의 비위생적인 행태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고객 천 모 씨가 촬영한 영상을 통해 외부에 공유됐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 속 식당 여직원은 바닥에 버려진 각종 이물질들을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대신 식기류를 모아 놓은 파란색 바구니에 부어 버렸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이 여직원의 행동이 마치 평소에도 바닥에 쌓인 이물질들을 이런 방식으로 처리해왔던 것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보였다는 사실이다.
이 장면을 홀에서 직접 목격한 천 씨는 “식당 바닥에는 손님들이 먹다가 버린 각종 이물질과 먼지가 쌓여 있었다”면서 “다시는 이 식당을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위생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식당과 관련한 구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또 다른 식당을 찾은 한 남성 고객의 비양심적 행동이 식당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촬영돼 외부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국수 전문점을 찾은 30대 남성 고객이 단돈 6위안의 국수 한 그릇을 주문한 뒤 주인이 주방으로 자리를 옮긴 사이 식당에 있던 깐마늘을 몰래 훔쳐 달아나려 했던 것.
일반적으로 중국의 식당에서는 간장, 고춧가루, 고추기름, 식초 등을 무료로 제공해오고 있지만 이 남성 고객은 자신이 몰래 준비해 온 비닐봉지에 마치 작정이라도 한 듯 상당량의 깐마늘을 넣어 도주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남성의 행동을 공개한 식당 주인 A씨는 “가뜩이나 요즘 장사는 잘 안되고 물가는 올라서 울상인데 깐마늘을 훔쳐 달아나려 한 손님의 행동에 울분을 참기 힘들다”면서 “그가 주문한 국수는 단돈 6위안에 불과했고, 무엇보다 그가 작정이라도 한 듯 비닐에 마구잡이고 마늘을 담았던 행동은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식당 주인 A씨는 “이 고객에게 직접 다음에는 우리 식당에 다시 올 필요가 없다고 통보했다”면서 “돈을 더 벌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과한 행동을 하는 고객은 환영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