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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희망? ‘큰 눈망울 소녀’ 31년 만 공산당 당대회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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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차 중국 공산당 당 대회 전면에 등장해 화제가 된 큰 눈망울 사진의 주인공 쑤밍쥐안의 모습. / 출처 웨이보
31년 전 큰 눈망울로 흙바닥에 앉아 부서진 책상 대신 의자에 책을 펴고 공부에 열중했던 중국 소녀 쑤밍쥐안(苏明娟, 당시 7세)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 등장해 화제다.

낡은 교실에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전방을 주시했던 소녀 쑤밍쥐안의 사진은 1991년 촬영된 직후 14억 중국인을 변화시킨 일명 ‘희망공정’ 교육 개혁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됐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후 개최된 20차 당대회에 쑤 씨가 공산주의 청년동맹의 안후이성 부비서장이라는 직책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사연은 1991년 안후이성 진자이현 타오리샹의 한 산간 마을 작은 교실에서 중국의 유명 사진가 셰하이룽이 촬영한 사진 한 장이 외부에 공개되며 화제성을 낳은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손에 연필을 쥔 채 카메라를 정면에서 응시했던 쑤 씨의 모습이 당시 산간벽지 빈곤층 아이들의 학구열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실제로 쑤 씨를 전면에 내세운 중국의 희망공정 프로젝트는 사진이 공개된 이듬해였던 1992년부터 지난 2020년까지 무려 175억 8000만 위안(약 3조 4968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이 기부금은 637만 7000명의 저소득 가정 자녀들의 교육비로 지원, 같은 시기 희망공정 기부로 전국에 설립된 초등학교의 수는 2만 593채에 달했다. 

쑤 씨는 사진이 촬영됐던 1991년 무렵 “1년 내내 아침부터 산에 올라 장작을 자르고 강에 내려가서 물고기를 잡았다”면서 “학교 공부를 위해 1시간 이상 산길을 걸어 등교한다”고 답했다. 

그의 사연과 한 손에 연필을 쥔 채 큰 눈망울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은 대형 포스터로 제작돼 전국에 배포, 지금껏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가 됐다. 그의 사진에는 ‘나는 공부하고 싶다’는 제목도 덧붙여졌다.

이후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중국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는 등 화제성을 이어갔다. 

지난 2005년 안후이대 직업기술학원에 입학한 쑤 씨는 졸업 후 곧장 안후이성 공상은행에 취업, 공청단의 고위 간부로 발탁됐다.

공청단은 중국 공산당의 청년엘리트 조직으로 꼽히는데 2017년 당시 34세에 불과했던 쑤 씨가 부서기로 당선되며 정계에 등장했던 셈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대중의 시선이 한 번에 쏠리는 20차 당 대회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그의 등장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대대적인 보도를 이어가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양상이다.

중국 기관지 신징바오는 ‘쑤 씨의 성공은 투쟁과 성취에 대한 꿈의 행보를 확인할 수 있는 생생한 기록’이라면서 ‘그의 성공은 개인의 노력에 대한 보상일 뿐만 아니라 이 사회가 발전하면서 모든 평범한 사람들에게 두루 공평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다. 그는 기부금의 수령자에서 기부자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가 발전의 흐름에 개인의 노력이 합쳐질 때, 그들은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유능한 일꾼이자 새 시대를 밝힐 책임자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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