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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산부인과 女의사야, 사진 줘봐”…SNS서 ‘중요 부위 사진’ 요구한 男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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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123rf.com
SNS에서 의사라고 사칭한 뒤 여성들에게 중요 신체 부위의 사진과 영상을 받아 오 말레이시아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CNN 등 외신의 26일(이하 현재시간)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적의 웨이(37)는 페이스북 가짜 프로필을 이용해 여성에게 접근한 뒤 자신을 산부인과 전공 여성 의사라고 속였다.

그는 여성들에게 무료로 건강을 체크해 주겠다며 접근한 뒤 성생활 및 중요 부위에 대한 질문이 포함된 설문조사를 작성하도록 했다. 이중 일부 여성들에게는 여성 질환이 의심된다고 거짓말을 하며 가슴 등 중요 부위를 담은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게 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 4년 동안 웨이가 속인 여성은 최소 38명이며, 이들로부터 받은 사적인 사진과 영상은 약 1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들은 그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보고 여성 산부인과 의사라고 믿었다. 웨이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접근해 ‘친구추가’를 했다. 또 유사한 프로필로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 계정을 만들기도 했다.

자신의 ‘미끼’에 걸려든 여성에게는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마사지 방법 등을 알려주겠다고 속인 뒤 신체 부위의 마사지 전후 사진 및 영상을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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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보도 캡쳐
웨이는 지난 7월 한 여성의 신고로 꼬리를 잡혔다. 이 여성은 여성 산부인과 의사를 사칭해 접근하며 사진 또는 영상을 요구하는 웨이를 수상하게 여겼고, 직접 인터넷에서 검색을 시도했다. 웨이가 알려준 가짜 이름을 가진 의사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급습한 웨이의 집 컴퓨터에서는 사기 과정에서 ‘수집’한 여성들의 사적인 사진과 영상을 찾아내고 증거로 제출됐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검찰은 “웨이는 홀로 싱가포르의 임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외국인”이라면서 “피해자는 최소 3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가 싱가포르에서 직장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26일 현지 고등법원은 “피고인의 사기 행각으로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고, 사건도 장기화했다”면서 징역 3년 4개월 형을 선고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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