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8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한 대만인 쩡성광(25) 씨가 전사했다고 대만 중앙통신 등 주요 언론들이 4일 밤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는 약 10명의 대만인이 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에 따르면 쩡씨는 러시아군과 교전 중 부상을 입고 과다출혈로 사망했으며 이를 정씨의 부인이 확인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처음 알려진 것은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개설된 타이완 채널을 통해서였다.
부인은 남편 쩡씨가 이 전쟁에서 사망한 첫 대만인이라며 정의감 넘치고 정직했던 남편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로 가 의용군 대열에 합류했다고 했다. 쩡씨는 당초 3월에 가려고 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돌연 국제의용군 모집을 중단하는 바람에 가지 못했다. 그러나 6월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입영 허가 통지를 받았다.
그는 지난 9월 초 우크라이나의 한 보병대대에 배치된 뒤 작전을 수행했다. 11월 2일 러시아와 교전 중 전사했다. 부인은 10월 23일로 5일짜리 작전에 들어간다는 것이 마지막 통화가 됐다며 닷새가 지나도 연락이 없어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고 했다.
부인은 30일 부대원에게서 남편의 전사 소식을 전해 들었다. 대만 육군에서 5년간 복무한 쩡 씨는 제대한 지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부인은 우크라이나 의용군이 되어 전장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겠다는 남편의 확고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대만 싼리신문에 따르면, 동료 군인들과 함께 참호 속에 숨어 전투를 벌이다 러시아군이 쏜 포탄에 머리에 부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