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측됐는데 특히 '자연과 별 가평 천문대' 김창섭씨가 촬영한 영상에 천왕성 엄폐 모습이 확연하게 담겼다. 해당 영상을 보면 붉은 달의 7시 방향에서 작은 점으로 보이는 천왕성이 달의 뒤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대해 김 씨는 "천왕성이 달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천왕성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달이 공전하면서 천왕성을 가리는 것"이라면서 "이후 1시간이 지나 달 3시 방향에서 천왕성이 다시 나타났지만, 개기월식이 끝나고 부분월식도 거의 끝나는 상태의 달이 워낙 밝아 두 천체를 동시에 담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천왕성이 작은 점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 지구에서 무려 27억 9500만㎞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데, 달은 지구와 약 38만㎞ 거리에 있어 자신보다 14.5배나 큰 천왕성을 아주 쉽게 가릴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한 것은 2014년 10월 8일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다. 향후 또 한 번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 발생은 76년 후지만 이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관측되지 않으며 200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볼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