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여유국은 이번 새해 연휴 기간 동안 약 5271만 3400명의 중국인이 국내 관광을 했으며,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이었던 2019년 동기 대비 절반(42.8%) 수준을 회복한 수치라고 3일 공개했다. 이 시기 국내 관광 수입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265억 1700만 위안을 초과 달성했다. 2019년 동기 대비 약 35.1% 회복한 수준이다.
국내 여행은 주로 베이징의 위안밍위안, 이화원, 스차하이, 고궁, 만리장성 등 대표적인 관광 명소와 중국 북동부 지역의 창바이산, 양쯔강 삼각주와 주강 삼각주 등 주요 관광지에 인파가 몰렸다. 지역 간 이동을 막는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3년간 원거리 여행을 시도하지 못했던 중국인들이 도심을 벗어나는 중장거리 여행에 관심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남부 윈난성의 시솽반나와 싼야, 쿤밍, 샤먼 등의 비교적 기후가 온화한 지역에는 긴 겨울을 피하기 위한 북방 지역 출신의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연휴 동안 여행자의 약 60%가 성(省)간 이동하는 장거리 여행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22년 새해 연휴 기간 동안 단 40%의 여행객들이 장시간 이동을 감수하고도 원거리 여행을 선택했던 것보다 무려 20% 이상 높아진 비중이다. 또, 여행객들의 약 80%가 성(省) 간 이동을 시도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거주지인 도심을 벗어나 타 도시로 이동하는 중거리의 여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국내 여행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불과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중국 당국이 성 간 이동과 베이징, 상하이 입경 등에 엄격한 제로코로나를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