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는 일명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며 사거리가 400㎞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슝펑-3을 개발한 곳은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이었다. 문제는 미사일이 적의 위치를 파악할 때 사용하는 장비가 고장나면서 해당 장비를 구입한 스위스 공장으로 보내 수리하도록 했는데, 정작 수리를 끝내고 받고 보니 세관 신고서 출발지가 중국의 칭다오 공항으로 적혀 있었던 것.
이에 대해 중국 관영 관찰자망 등은 ‘스위스 라이카 그룹이 산둥성에 있는 아시아 보수 본부로 보내기로 결정했던 사안’이라면서 사건의 경위에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매체는 이번 사태가 대만 내부와 네티즌들 사이에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 측이 수리 의뢰 전 핵심 부품과 저장 기능이 있는 모든 칩을 제거했다면서 핵심 부품 유출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 중국 매체들은 주목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중국 산둥성에 물건이 왔을 때 몰수해야 했다”면서 “몰수 하지 않은 것은 중국의 잘못이다. 대만이 중국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한 것을 순순히 돌려보내 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세상에 중국으로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면서 “결국 대만이 중국을 공격하기 위한 꼼수인 미사일 조차 중국에서 수리하지 않으면 사용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우습다”고 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