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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올해도 ‘얼음 목욕’ 했다면서 사진은 비공개…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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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해 얼음물 입수 모습
올해 70세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매년 공개했던 얼음 목욕 사진을 비공개한 채 일정을 소화했다. 일각에서 꾸준하게 제기됐던 푸틴의 건강 이상설에 힘이 실린 분위기다. 지난해까지도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듯 상의를 탈의한 채 카메라 앞 전면에 섰던 푸틴이 올해엔 이례적으로 영하 20도 얼음 목욕 사진을 비공개한 것.

그간 푸틴을 향한 끊이지 않는 건강 이상설로 최근에는 빠르면 올해 안에 정계에서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던 상황에서 사진을 전면 비공개한 채 기존 일정을 소화했다는 것이 크렘린궁의 주장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대통령실은 19일 오전 푸틴 대통령이 정교회의 공현대축일 입욕 행사를 치르기 위해 모스크바에서 얼음 목욕을 진행했다고 러시아위성통신사를 통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아시다시피 매년 1월 19일은 러시아 정교회의 중요한 공현대축일”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매년 이 시기 얼음 목욕으로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은 올해도 전통에 충실하게 임했다”고 설명했다.

정교회를 믿는 러시아에서 이날은 예수가 30번째 생일에 요르단강에서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아들로서 사람들 앞에 등장한 것을 축하하는 날로 기념된다. 특히 이 시기 러시아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침례 의식에 따라 얼음을 깬 찬물에서 목욕을 하고, 그 사진과 영상을 대중에 공유하는 것으로 강인한 지도자 모습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올해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정작 얼음 목욕을 했다고 밝힌 푸틴의 사진은 올해만 이례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지난해 같은 시기 푸틴이 참여했던 얼음 목욕 사진으로 대체했다. 최근 크렘린궁이 공개한 동영상과 사진에는 1년 전 이 시기 파란 수영복을 입은 푸틴 대통령이 십자가 모양을 한 야외 목욕탕에 세 차례나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해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올해는 목욕에 관한 영상이나 사진 등의 자료가 없다”면서 “다만 전통적인 의식에 따라 당연히 실외에서 해당 의식을 치렀다”고 푸틴의 건강 이상설에 선을 그었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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