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비행체는 남미국가 우루과이에서 목격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2시쯤 알미론 온천에서 천체관광을 하던 일단의 관광객들이 단체로 미확인 비행체를 봤다. 목격자 마리아는 “하얀색 물체가 하늘에 떠 이동하고 있었다”며 “여럿이 동시에 함께 본 것이라 착시는 절대 아니었다”고 말했다.
우루과이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목격된 건 나흘 새 벌써 두 번째다. 지난 11일 우루과이 파이산두에서도 미확인 비행체를 봤다는 목격담이 속출했다. 현지 언론은 “목격자가 어림잡아 최소한 수십 명에 이른다”며 “미확인 비행체는 약 1시간 40분 동안 상공에 떠 있었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 공군은 “미확인 비행체를 봤다는 목격담은 확인된 사실”이라며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공군 산하 미확인비행물체 신고접수ㆍ조사위원회를 통해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남미 영공에 진입했지만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중국의 정찰풍선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풍선을 발견했다고 최초로 발표하면서 “또 다른 풍선이 중남미 영공을 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중국의 정찰풍선은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목격됐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 사는 메르빈 보스칸(36)은 근무하는 공장 주변에서 정찰풍선을 봤다. 그는 “사람들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어 눈을 돌려 보니 하늘에 둥그런 것이 떠 있었다”며 “처음엔 기구인 줄 알았지만 기구보다는 작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목격담은 각국에서 쏟아졌지만 공식적으로 확인한 국가는 콜롬비아가 유일했다. 콜롬비아 공군에 따르면 문제의 비행체는 3일 새벽 콜롬비아 북부 영공에서 감시장치에 포착됐다.
콜롬비아 공군은 “풍선과 비슷한 (외형적) 특징을 가진 물체였다”며 “물체는 5만5000피트 고도에서 평균 25노트의 속도로 이동하다가 콜롬비아 영공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공군은 “풍선 같은 비행물체가 콜롬비아의 안보와 국방을 위협하진 않았다”면서도 “물체의 출처를 규명하기 위해 여러 국가 및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 언론은 “중국이 뒤늦게 콜롬비아에서 포착된 비행체가 자국의 시험용 풍선이었다고 밝혔지만 (콜롬비아를 빠져나간 뒤) 풍선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