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이날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7분 골을 터뜨렸다. 교체 4분 만에 터진 쐐기골이었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온라인상에서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메시지가 또 한 차례 논란이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과 토트넘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동안 경기에서 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팬들이 손흥민을 타깃 삼아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토트넘은 강한 메시지로 손흥민을 보호했다. 토트넘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경기 동안 손흥민을 향한 부끄러운 인종차별적 학대가 벌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는 ‘쏘니’(손흥민의 애칭) 편에 설 것”이라면서 “해당 소셜미디어 회사와 당국에 다시 한번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토트넘 측이 조치를 촉구한 소셜미디어 회사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로 알려졌으며, 인종차별 행위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 축구계에서 끊이지 않는 인종차별 논란앞서 지난주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이반 토니(28, 브렌트포드)가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구단이 직접 강경 대응을 선포했다.
브렌트포드는 11일 경기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아스널전 직후 이반 토니는 SNS 메시지를 통해 모욕과 인종차별적 발언을 받았다. 우리는 토니가 다시 한번 이런 차별을 받는 것에 대해 혐오스럽고, 깊이 슬퍼한다”면서 구단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당시 경기의 상대팀이었던 아스널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종차별 피해를 받은 토니에 편에 선다. 아스널은 차별 행위를 적극 규탄하며 이에 자비란 없다. 구단은 해당 메시지를 보낸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 밝혔다.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은 이반 토니를 향한 인종차별이 논란이 된 지 불과 일주일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
손흥민과 이반 토니 등에 대한 인종차별 범죄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8월 첼시 원정 경기 도중 한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눈을 옆으로 찢는 행동을 했고, 이에 첼시는 해당 관중에게 평생 첼시 경기 입장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2020년에는 일부 맨유 팬들이 손흥민의 SNS에 “개고기나 먹어라” 등의 인종차별적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린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은 2대 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