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왕이망 등은 최근 쓰촨대 왕장캠퍼스 대학원 기숙사 인근 화단에서 교내 직원들이 유해를 발견해 현지 공안국이 출동하는 등 수사가 진행됐다고 21일 보도했다.
발견 당시 이미 백골 상태였단 유해는 공안 조사 결과 1970년대 이전에 이미 매장된 것으로 신원 불명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는 해당 지역에 대학 캠퍼스가 들어서기 이전으로, 대학 측은 이번에 발견된 유해가 학교 재학생들과는 무관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대학 측은 문제의 유해와 관련해 “학생들이 동요할 필요가 전혀 없는 사안”이라면서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는 학교 관계자들과 관할 공안국 담당 부서가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대학 측은 지난 20일 대학이 봄학기 개강을 한 직후에 벌어진 논란이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재학생들 스스로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수사를 담당한 관할 청두 공안국 역시 발견된 유해에 대해 “70년대 이전의 뼈로 판명됐다”면서 “이곳은 당시 대규모 공동 묘지가 있던 터로 확인됐다. 당연히 유해가 다수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될 것이 없다”고 공식적인 수사 결과를 공개한 상태다.
관할 공안국 관계자는 “묘지가 있던 자리에 유해가 발견되는 일은 잦다”면서 “마치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처럼 부산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다. 쓰촨대뿐만 아니라 이 지역 일대에서 다수의 유해가 발견된다. 다만 유해 발견 지역을 훼손하지 말고 현장을 잘 보존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 같은 수사 결과와 대학 측 입장이 발표되자 대학 재학생들은 캠퍼스 일대가 과거 대규모 공동묘지 단지였다는 점에 집중해 각종 괴담이 번지는 등 사건은 일파만파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학 재학생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캠퍼스가 큰 무덤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에 매우 공포감을 느낀다”면서 “특히 여학생 기숙사 시설이 있는 곳에서 유해가 발견된 것이 더 무섭다”, “기숙사에 여자 귀신이 등장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묘지가 있던 터를 제대로 보수하거나 유해 발굴 작업을 거치지 않고 무분별하게 건물을 지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대학이 나서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를 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