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슨은 사건 당시 시위대와 함께 의사당 내부로 들어가 경찰관을 상대로 신체적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현지에서는 '폭동 판다'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폭동 사태 이후 거의 1000명에 가까운 시위대가 체포됐으나 럼슨은 판다 탈에 가려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 의사당으로 가는 길에 판다 탈을 썼다 벗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제보됐고 이를 통해 FBI는 플로리다주(州) 리칸토에 사는 럼슨을 체포했다.
현지 검찰은 "사건 당시 럼슨은 의사당에 총 15분 정도 머물렀으며 다른 폭도들을 선동했다"면서 "경찰들의 안면 보호장비를 잡고 머리와 목을 흔드는등 최소 한 명을 폭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럼슨은 경찰관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등 중범죄 혐의 외에도 의사당 내 무질서 및 파괴 행위 등으로도 기소됐다.
한편 미 역사상 초유의 의사당 난입 폭력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수천 명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예정된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인증을 무력화하기 위해 의회로 몰려들면서 벌어졌다. 당시 시위대는 총기로 무장한 경찰과 바리케이드를 제치고 상원과 하원 의회장을 모두 점거했다. 또한 창문을 깨고 의회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으며 이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폭동 사건으로 지금까지 체포된 이는 총 985명으로, 이 가운데 319명이 경찰관이나 의사당 직원을 공격한 혐의로 기소됐다. FBI는 지금도 의사당 난입에 가담한 260명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