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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인형’처럼 살고 있는 50세 스페인 여성의 사연

작성 2023.03.07 09:26 ㅣ 수정 2023.03.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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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잊은 채 바비인형처럼 살고 있는 스페인 여자가 화제다. 현실세계에서 판타지 같은 삶을 즐기고 있는 주인공은 소니아 로드리게스. 톨레도에 사는 로드리게스는 이름 대신 바비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 외모를 바비인형처럼 바꾸기 위해 특별히 성형을 하진 않았지만 생활환경이 바비인형과 꼭 닮았기 때문이다.

톨레도에 있는 로드리게스의 자택은 핑크빛 일색이다. 벽과 바닥, 천장은 물론 가구와 각종 살림도구도 모두 핑크빛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973년에 태어난 로드리게스는 올해 만 50살이다. 로드리게스는 “나는 미혼으로 자식이 없지만 친구들은 이미 결혼해 자식들을 두었다”며 “친구의 자녀들이 놀러 올 때마다 바비의 집을 보고 재미있어 하고 신기하게 여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17년 전 톨레도로 이사하면서 바비인형의 집 같은 핑크주택을 지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가 바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건 핑크빛 자택 때문만은 아니다. 로드리게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바비인형 수집광이다.

로드리게스는 19살 때부터 바비인형을 모으기 시작했다. 30년 넘게 수집활동을 계속하면서 로드리게스가 소장하고 있는 바비인형은 250개로 불어났다. 현재 로드리게스가 소장하고 있는 바비인형의 가격은 최소 30유로에서 최고 1000유로. 가장 오래된 바비인형은 1984년 출시된 인형이다.

로드리게스의 바비인형 컬렉션은 사실 수천 개에 달할 수 있었다. 로드리게스가 사들인 바비인형을 모두 보관했다면 최소한 3000개 이상 바비인형이 로드리게스의 핑크자택을 가득 메우고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에겐 특별한 수집 철학이 있었다. 알짜만 소장한다는 철학이다. 로드리게스는 어렵게 구했거나 비싼 돈을 주고 산 바비인형이라고 해도 소장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미련 없이 팔아버렸다.

로드리게스는 “무작정 잔뜩 쌓아두는 데 목적이 있는 건 아니었다. 애정이 가지 않거나 소장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바비인형은 그때그때 팔았다”며 “지금 소장하고 있는 250개 바비인형은 하나하나 내게 의미가 각별한 바비인형들”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로드리게스의 바비인형 컬렉션은 특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별히 선택을 받은 바비인형들만 그의 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로드리게스는 평생 바비인형 수집가로 살아갈 작정이다. 그는 “바비인형 수집가 중에는 70대 할머니도 적지 않다”며 “나도 변함없이 바비인형을 사랑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요즘 나오는 바비인형은 과거처럼 사랑을 받지 못한다”며 “세상이 달라진 탓도 있겠지만 바비인형의 감성이 변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어 약간은 안타깝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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