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스는 먼저 한류를 접한 할머니와 남편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와 인연을 맺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페레스는 “K드라마를 보려고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가 이제는 한국문화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어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건 분명해 보인다.
현지 언론은 “세계적인 외국어학습서비스 듀오링고의 통계를 보면 듀오링고를 이용해 아르헨티나 국민이 가장 많이 공부하는 외국어 순위에서 한국어가 3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듀오링고의 통계를 분석한 현지 언론은 “한국어 학습자 중에는 특히 17~25세가 많아 한국어 열풍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청년들이 한국어에 푹 빠진 데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이 컸지만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서 한국을 접하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한국어 인기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문화원을 찾아갔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한국문화원은 중남미에서 최초로 문을 연 한국문화원이다.
한국문화원에선 한국문화 체험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함께 한국어 과정을 운영한다. 한국어 과정은 개강할 때마다 정원이 꽉 찬다.
현지 언론은 “약 5년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면서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 입문과정이 개강할 때마다 정원은 제한돼 있어 수강희망자를 모두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 언론은 “듀오링고의 통계를 보면 한국어는 세계에서 5번째로 (외국어 학습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언어로 (서양에 익숙한)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이 모두 한국어 뒤로 밀려나 있다”면서 “아르헨티나에서의 한국어 인기도 다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수교 역사, 한류의 정의, 한글의 특징 등을 소개하며 음악과 드라마, 영화에서 한식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의 인기가 아르헨티나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한국문화원. (출처=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문화원)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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