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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인간 욕심이…페루 안데스 빙하 50%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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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만년설이 덮여 있는 페루의 안데스 산맥
앞으로 페루에서 안데스의 만년설은 옛날이야기가 될지 모르겠다. 페루의 빙하와 만년설의 절반이 이미 사라졌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페루의 민간단체‘맵비오마스 페루’는 최근 보고서에서 “1985년부터 2021년까지 37년간 페루의 빙하와 만년설 49.9%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맵비오마스 페루’는 지도제작 전문가들이 결성한 단체로 페루의 지도를 통해 각종 환경정보를 정리해 발표한다. 페루의 빙하는 기후변화와 인간의 욕심이 결합해 녹이고 있었다. ‘맵비오마스 페루’는 “빙하가 녹아 사라지고 있는 데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이지만 아마존에서 발생하는 블랙카본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카본은 석유, 석탄 등의 화석연료나 나무 등이 불완전연소해서 생기는 그을음을 일컫는다. 아마존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블랙카본을 만들어내고, 블랙카본은 빙하를 녹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에서 발생하는 산불 중에는 개발을 목적으로 한 방화가 많다. 결국 안데스의 빙하를 녹이고 있는 건 사람인 셈이다.

사람은 빙하를 녹이고 그 피해는 다시 사람에게로 돌아온다. 안데스빙하는 수많은 페루의 강을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빙하가 사라지면 장기적으로 페루에선 마르는 강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

‘맵비오마스 페루’는 “수백 만 주민이 식수를 걱정하게 될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더욱 속도가 난다면 식수 걱정은 그만큼 앞당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이 마른다면 식량 생산도 줄게 돼 식량 안보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선 페루의 숲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루 북부지방의 숲은 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생태계의 변화로 이어진다. ‘맵비오마스 페루’는 “가장 심각한 건 이런 극단적 변화가 불가역적 현상으로 보인다는 점”이라며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적 개발은 필연적으로 자연의 훼손 확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페루의 광업 면적은 1985년 3000헥타르뿐이었지만 2021년엔 11만9000헥타르로 늘어났다. ‘맵비오마스 페루’는 “경제개발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자연을 훼손한 것으로 돌이킬 수 없는 자연훼손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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