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롄윈장시 하이터우현에 사는 40대 장 모 씨는 “지난 19일 5명의 여학생들이 ‘친구에게 책을 빌리러 왔다’며 집을 찾아와 아무 의심없이 문을 열어줬다"면서 "그런데 이 아이들은 방 안에 있던 딸을 거실로 불러내 각종 폭언과 폭력을 가했다”고 21일 현지 매체 시나파이낸스 등을 통해 폭로했다.
당시 사건은 거실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더 큰 파장을 불러오는 분위기다. 이 영상 속 가해 여학생들은 모두 10대 청소년들로 앳된 얼굴로 장 씨 집에 들어왔으나, 곧 돌변해 믿기 힘든 폭행을 이어갔다.
가해 여학생들이 집 안에 들어온 것을 목격한 장 씨 딸이 방으로 들어가 숨자, 이들은 분풀이라도 하듯 거실에 있던 피해자의 남동생을 거실 구석으로 몰아넣고 주먹으로 구타했고, 아이가 바닥에 넘어지자 기다렸다는 듯 발길질을 하며 무자비한 모습을 보였다. 폭행을 견디다 못한 아이가 살려달라고 빌자, 아이의 머리카락을 잡아채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모습도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이들은 방 안으로 피신한 여학생에게 “네가 지금 나오지 않으면 네 남동생을 죽도록 폭행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말을 들은 피해자가 문을 열고 방에서 나오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피해자에게 갖은 폭행을 가했고 옆에서 이를 보고 말리는 피해자의 남동생의 얼굴을 주먹으로 집중 가격했다. 이후 이들은 태연히 피해자의 집을 나서 유유히 도주했다.
뒤늦게 거실에서 벌어진 일을 눈치 챈 장 씨와 그의 남편은 도주하는 가해 학생들을 따라가 영상으로 촬영했고, 인근 파출소에 사건을 신고했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