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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평화” 운운 다음날 우크라에 공습…9명 사망, 50명 이상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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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평화” 운운 다음날 우크라에 공습…9명 사망, 50명 이상 부상 / 사진=2023년 3월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에 있는 주거용 아파트 건물에 러시아 미사일이 피격하는 순간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속 이미지. 해당 이미지는 소셜미디어상에서 공유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중국과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22일(현지시간) CNN,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SES)은 이날 새벽 수도 키이우에서 남쪽으로 약 64㎞ 떨어진 소도시인 르지시치우의 한 고등학교가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전날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떠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은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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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3월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남쪽 소도시 르지시치우에서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심하게 파괴된 고등학교 건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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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소도시 르지시치우(빨간색 동그라미)는 수도 키이우에서 남쪽으로 약 64㎞ 떨어져 있다. / 사진=구글맵
이번 드론 공격으로 학교 건물 1동과 기숙사 건물 2명이 부분적으로 파괴돼 300㎡(약 90평) 이상이 불에 타면서 최소 8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 중에는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 운전사 1명도 있다. 구조대는 생존자 1명을 구조했으며, 건물 잔해 밑에 깔린 4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폭격을 맞은 5층짜리 기숙사 건물 지붕에는 큰 구멍이 뚫린 모습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키이우 당국은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이 이번 공격에 활용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21기의 드론 중 16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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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3월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에서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주거용 아파드 건물 2동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르지시치우에 대한 공습이 있은 지 몇 시간 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주거용 아파트 건물 2동이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 3명도 있다. 생존자인 키릴로 초르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부분 화가 났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를 향해 최소 6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번 공격으로 민간 기반 시설과 민간인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자포리자의 쇼핑몰에서 길 건너편에 있는 피해 아파트 건물에 미사일이 쏟아지는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찍힌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거대한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자동차 경보음이 울리고 콘크리트 조각이 날아가는 모습도 담겼다.

|젤렌스키 “모스크바서 ‘평화’ 언급 때마다 우크라 공격”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밤사이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공습과 함께 집중적인 포격도 가했다. 단 하룻밤 사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가한 테러”라고 밝히면서도 “모스크바에서 ‘평화’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다른 한편으로 이런 범죄와 같은 공격 지시가 내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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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3년 3월2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 말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하는 발언을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평화와 대화를 지지한다”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대화 재개와 휴전 모색을 골자로 지난달 중국이 제시한 평화 방안이 사태 해결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도시에 대한 점령군의 모든 타격에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키이우와 자포리자 등지에 대한 러시아의 모든 공습은 군사적·정치적·법적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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