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은 최근 베이징 동북쪽의 왕징 일대 금은방을 돌며 매장에 있는 고가의 금괴들만 모조리 구매한 뒤 홀연히 사라졌는데, 그의 행각을 수상하게 여겼던 직원이 공안에 신고하면서 그의 사기 혐의가 밝혀졌다.
중국 매체 홍싱신원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차오양구 금은방 두 곳에서 단 몇 시간 만에 총 400만 위안(약 7억 5000만원) 어치의 금괴를 구매, 이후에도 추가로 10곳의 대형 금은방만 골라 남은 금괴가 있는지 등을 물은 뒤 매장에 있는 금괴를 모조리 주문해 현금으로 값을 지불했던 20대 남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붙잡혔다.
보도에 따르면, 평범한 옷차림으로 눈에 띄지 않는 차림새였던 이 남성은 매장 직원들과도 최대한 짧은 용건의 질문과 답변만 주고 받았지만, 다른 귀금속에는 일절 눈길을 주지 않은 채 매장에서 가장 비싼 금괴만을 주문해 왕징 일대의 금괴 품귀까지 불러왔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 일대 금은방 직원들은 그가 매장에 나타날 때마다 마치 재벌 2세나 성공한 청년 부호로 여기며 그를 주목했으나, 이 남성은 자신에게 쏠리는 직원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오직 금괴만을 주문한 뒤 홀연히 사라졌다.
그는 직원들의 관심은 거부하면서도 주문할 때만큼은 매장에서 가장 고가의 금괴만 골라 휩쓸어 구매했는데, 한 직원이 이 모습을 수상하게 여기면서 완전 범죄를 꿈꿨던 범죄 일체가 공개됐다.
특히 이 남성은 줄곧 현금으로만 고가의 금괴를 구매했으나, 이날 단 한 매장에서만 실수로 카드로 금괴값을 지불했는데 이를 증거로 문제 남성의 거주지를 수색한 공안국이 도주하는 남성을 현장에서 붙잡아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 결과, 남성의 은신처에서는 그가 베이징 금은방을 돌며 수집하듯 구매해온 금괴가 방안 깊숙한 곳에 은닉돼 있었고, 그의 계좌에서도 천문학적인 금액의 현금이 예금돼 있던 것이 확인됐다.
이 남성은 보이스 피싱과 문자 피싱 등 범죄 행각을 벌여 얻은 불법 수익을 금괴로 바꾼 뒤 장물로 시가보다 싼 가격에 팔아넘겨 ‘돈세탁’을 노렸다고 관할 공안국은 추정했다. 관할 공안국은 문제의 남성의 사기 행각과 관련해 여죄 여부를 구속 수사, 관련 범죄 조직원들을 일방타진할 수 있는 계기로 수사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