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현지 시각) 오랜 기다림 끝에 미 공군이 보잉사와 E-3를 대체할 E-7A 무기 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시제품 2대를 도입하기 위한 것으로 신속 시제기 획득 사업을 통해 계약이 이루어졌다. 앞서 미 공군은 2022년 4월 E-3를 E-7A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E-7A는 보잉의 737NG 여객기 기체에 탑햇(Top Hat)이라고 불리는 노드롭그루만이 제작한 다목적 전자주사(MESA) 레이더가 달려있다. E-3에 달린 AN/APY-1과 2 레이더는 360도 전 방향을 탐지하려면 한 바퀴 돌아야 하는데, 10초가 걸린다.
과거에는 이런 회전식 탐색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극초음속 비행체가 등장하는 최근 상황에서는 엄청난 감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시스템 자체의 노후도 심각해서 개량해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E-7A는 최신 기술을 사용한 덕분에 E-3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 공군에 의하면, E-3는 4명의 비행 승무원과 13~19명의 임무 담당관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E-7A는 3명의 비행 승무원과 10개의 임무 콘솔에 배정되는 인원만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미 공군은 2025 회계연도에 생산을 시작하고, 2027 회계연도에 첫 기체를 배치할 계획이며, 2032 회계연도까지 24대를 추가로 도입하여 총 26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E-7A는 미국 외에도 더 많은 곳에서 도입할 수도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2022년 말 지원조달국(NSPA)을 통해 14대의 E-3A를 대체할 연합 미래 감시 및 통제(AFSC) 역량 프로그램에 대한 업체 제안을 접수했다. NSPA는 어떤 업체가 제안을 제출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E-7A를 제안한 보잉과 글로벌아이를 제안한 스웨덴 사브가 보도자료를 통해 제안서 제출을 알렸다.
현재 E-7A는 호주가 6대를 처음 도입한 이후, 터키가 4대, 그리고 우리나라가 4대를 도입 및 운용하고 있다.
최현호 군사 칼럼니스트 as3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