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잼 사이언스

웅크려 겨울잠 자다가...미라화된 3만년 전 ‘다람쥐’ 발견 [핵잼 사이언스]

작성 2023.04.01 16:13 ㅣ 수정 2023.04.01 23:18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클론다이크 지역에서 공 모양으로 웅크려 죽은 ‘북극 땅다람쥐’의 미라가 확인됐다
무려 3만 년 전 지금의 캐나다 북서부 지역을 뛰어다녔을 미라화된 다람쥐가 발견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유콘 준주(準州·Territory)의 클론다이크 지역에서 빙하기에 살았던 ‘북극 땅다람쥐’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8년 현지 광부들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 다람쥐는 얼핏보면 털이 뭉쳐진 돌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 유콘 준주 고생물학자들의 연구결과 이 털뭉치는 3만 년 전 살았던 북극 땅다람쥐로, 동면 중 웅크려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말라붙은 갈색털이 돌처럼 굳어져있지만 놀랍게도 작은 손과 발톱, 꼬리 등도 살짝 드러난다. 현지 고생물학자인 그랜트 자줄라는 “이 작은 다람쥐가 오래 전 유콘 지역을 뛰어다녔다고 생각하니 정말 놀랍다”면서 “3만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영구동토층에 갇혀있었기 때문에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확대보기
▲ X-레이로 촬영된 북극 땅다람쥐 사진
실제 X-레이에 촬영된 사진에도 생전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전문가들은 웅크린 자세로 땅 속에서 겨울잠에 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도 ‘가문’을 이어가고 있는 북극 땅다람쥐는 유콘 등 캐나다 북부 지역은 물론 알래스카와 시베리아 등에 분포한다. 북극 땅다람쥐는 1년 중 8~9개월을 동면하는데 특히 현존하는 포유류 중 가장 낮은 신체온도를 자랑한다.

확대보기
▲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가 북극 땅다람쥐의 동면 과정을 연구 중에 있다.
동면 중에 몸속 내부 온도가 영하 3도까지 떨어지지만 혈액이 얼거나 근육과 골밀도 손실같은 부작용을 겪지않는 것. 이 때문에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가 진행 중인 북극 땅다람쥐의 동면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비밀을 밝혀내면 SF영화에서처럼 향후 인간이 동면 상태로 장거리 우주비행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6월 다람쥐가 발견된 같은 지역인 클론다이크에서 3만 년 전 빙하기에 죽은 새끼 매머드가 발견된 바 있다. 이 매머드 역시 형체를 똑바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나 아직 안죽었다”…보이저 1호 240억㎞ 거리서 ‘통신’
  • 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 노브라로 자녀 학교 간 캐나다 20대 엄마 “교사가 창피”
  • 우크라도 ‘용의 이빨’ 깔며 방어전 돌입…전쟁 장기화 양상
  • “감사하다”…인도서 8명에 집단 강간 당한 女관광객, 얼굴
  • 미사일 한 방으로 ‘1조원어치 무기’ 박살…푸틴의 자랑 ‘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